이미 발암성 인체 유두종 바이러스(HPV)에 감염된 여성에게도 가다실 접종이 권고된다. 또한 항문암도 가다실 적응증에 포함된다.
대한 부인종양·콜포스코피학회는 6일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인 가다실의 임상권고안 3차 개정안을 발표했다.
이번에 발표된 권고안에는 식약청 승인 사항인 자궁경부암, 외음부암, 질암, 생식기 사마귀와 전암성 병변(CIN 1/2/3)외에도 지난해 미국 FDA에서 새롭게 승인받은 항문암 적응증이 포함됐다.
또한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으로는 유일하게 HPV 기감염 여성 및 이미 질환을 경험한 여성에 대한 예방적 접종도 권고된다.
FDA 등의 조사결과 과거 HPV 감염력이 있는 여성의 경우 HPV6, 11, 16, 18형 자궁경부 상피 내 종양(CIN 1+)과 외음부병변을 100% 예방하는 효과가 있었다. 또한 이미 질환을 경험한 여성에게도 같은 효과를 보였다.
아울러 3차 권고안에는 27~45세 성인여성도 가다실의 따라잡기 접종 권장 대상에 포함됐다.
따라잡기 접종권장이란 백신 접종의 최적 연령인 15~17세에 접종을 받지 못한 경우에 의료인과 상담 하에 접종을 권고하는 연령이다.
실제로 부인종양·콜포스코피학회가 25~45세 여성 총 3817명을 대상으로 4년 동안 자궁경부암, 외음부암, 질암 및 관련 질병에 대한 가다실의 예방효과 연구한 결과 HPV 6, 11, 16, 18형에 의한 자궁경부 상피 내 종양(CIN any grade)을 94.1% 예방하는 효과를 보였다.
이는 가다실이 자궁경부암 백신 중 유일하게 성인여성에 대한 면역원성뿐 아니라 실제 질환에 대한 예방효과를 보였다는 의미있는 결과라는 설명이다.
학회 관계자는 "최근 캐나다에서는 성인여성의 가다실 예방효과를 인정해 45세까지 접종연령을 확대 승인했다"며 "유럽과 호주를 비롯한 전 세계 37개국에서 이미 27~45세 성인·중년 여성에 대한 효과를 바탕으로 백신 사용의 적응증을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