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당뇨 치료법은 충분히 완치가 가능한 환자들까지 망치고 있습니다. 충분히 효과가 검증됐는데 도대체 왜 인슐린 펌프를 인정하지 않는 겁니까."
세계인슐린펌프학회 최수봉 초대 회장(건국의전원)은 9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뇨약제의 폐해를 이같이 지적하며 하루 빨리 인슐린 펌프로 당뇨 치료를 대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회장은 "최근 란셋, NEJM 등 세계적인 학술지를 통해 인슐린 펌프의 우수한 치료 실적이 입증됐다"며 "하지만 국내 대다수 의사들은 아직도 기득권을 지키려 투약 치료를 지속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특히 인슐린 펌프를 개발한 나를 비판하며 진실을 외면하고 있다"며 "지금의 당뇨 치료법은 환자를 점점 더 망치고 죽음에 이르게 하는 최악의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이렇게 주장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설폰제 등 현재 당뇨약은 쓰면 쓸수록 췌장의 기능을 약화시킨다는 것이다.
결국 치료가 가능한 환자조차 한번 약을 먹게 되면 점점 더 양을 늘릴 수 밖에 없고 결국 나중에는 당이 낮아지지 않아 합병증을 일으킨다는 것.
하지만 인슐린 펌프는 췌장의 기능을 살리는데 초점을 두고 있어 점점 더 인슐린에 의존하지 않게 되고 결국 완치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 최 회장의 주장이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은 세계 20개국의 의사들과 함께 세계인슐린펌프학회를 만들고 오는 13일부터 15일까지 불가리아에서 1회 학술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국내에서 인정해 주지 않는다면 세계 학자들과 머리를 맞대고 인슐린 펌프의 우수성을 알리겠다는 것이다.
최 교수는 "이번 학회는 인슐린 펌프 치료를 하는 세계 각국의 의사들이 모여 만든 모임이라는데 의미가 있다"며 "한국의 의료기술을 세계에서 인정받았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대한당뇨병학회 등 학계에서는 인슐린 펌프의 효과를 극히 제한적인 치료에 한정하고 있으며 복지부 또한 별도로 급여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최 회장의 이러한 야심이 달성될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