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를 살아가는 전문가들이 갖춰야할 덕목은 무엇일까.
12일 그랜드힐튼에서 열린 대한의사협회 제33차 종합학술대회에서 안철수 KAIST 석좌교수는 "전문 분야에 대한 깊은 지식과 타 분야를 포괄하는 이해도 등 다섯 가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래 사회의 전문가가 갖춰야 할 다섯가지 마음가짐'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한 안 교수는 "의사에서 경영자로, 공대 교수로 인생을 바꾸면서 살다보니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다"면서 "그 과정에서 느낀 점을 정리하게 됐다"고 강연 취지를 설명했다.
안 교수에 따르면 21세기 전문가들이 갖춰야 할 덕목은 ▲타 분야에 대한 포용력 ▲커뮤니케이션 능력 ▲긍정적인 사고 방식 ▲끊임없는 학습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기, 다섯 가지다.
안 교수는 특히 커뮤니케이션의 능력을 강조하면서 "조직의 논리나 이데올로기 보다는 개인이 가진 가치관이 더 소중한 시대에서 내가 가진 지식을 남과 공유하는 능력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고 소통의 중요성을 환기시켰다.
시험에서 아는 답안을 밀려쓰면 0점을 맞는 것처럼 혼자서 잘 할줄 안다고 해도 조직 내에서 표현을 잘못하면 무능력자로 낙인 찍힐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안 교수는 "도요타 회사는 전문 분야에 대한 깊은 지식과 타 분야에 대한 포용력을 갖춘 T자형 인재를 강조했지만 이보다는 A자형 인재가 돼야한다"고 주문했다.
A자형 인재란 사람인(人) 사이에 커뮤니케이션 역할의 가교가 붙어있는 사람 형이라는 것.
안 교수는 "상대방의 눈높이에 맞춰 생각을 전달하고 설득할 줄 아는 소통의 기술 중에서 가장 좋은 능력은 들어주는 능력을 갖춘 사람이다"면서 "한국에서는 A자형 인재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될 것이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