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리베이트 규제로 발생한 상위제약사들의 영업 위축 현상을 틈타,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렸던 영세 업체들이 한계에 직면했다.
작년 2월 이후 처음으로 전년동월대비 점유율이 감소한 것.
국내 상위 업체는 여전히 부진하지만 차츰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오리지널 선호 현상이 지속되면서 다국적 제약사의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영세 업체들은 그간 누렸던 반사이익이 사라진 것이다.
17일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국내 30위 미만 영세 업체들의 4월 점유율은 작년 2월 이후 처음으로 전년동월대비 0.2% 감소했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12.4%), 삼진제약(9.4%) 등 주요 중소 업체들은 양호한 성적을 거뒀으나, 태평양제약(-24.5%), 영진약품(-20.5%), 삼일제약(15.3%), 국제약품(-15.2%), 현대약품(-14.5%), 대원제약(-11%), 안국약품(-10%) 등 많은 기업들의 처방액은 두 자릿수 이상 급감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쌍벌제 도입 초기 중소형 제약사에 잠식당했던 국내 상위 제약사들의 시장점유율 회복세가 올 들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4월부터는 작년 4월 쌍벌제 직격탄을 맞은 데 따른 기저효과가 나타나며 상위 업체의 원외처방액 성장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