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처방약 시장은 종근당, 동아제약 등 일부 회사를 제외한 주요 상위제약사들의 부진과 중소제약사들의 약진으로 요약된다.
작년 8월 시행된 리베이트-약가연동제 이후 상위사들의 영업 위축과 그 틈을 노린 중소사들의 공격적 판매책이 시장 판도 변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업계의 시선이다.
이는 <메디칼타임즈>가 유비스트 자료를 토대로 처방약 기준 상위 30대 국내외제약사들의 올 상반기 실적을 분석해 본 결과다.
먼저 국내 주요 상위제약사들은 종근당, 동아, 대웅을 제외하곤 부진했다.
종근당(1526억원)과 동아제약(2177억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58억원, 231억원 어치가 더 처방되며, 전체 처방액 순위에서 각각 2위와 6위를 차지했다. 작년보다 2계단씩 올라선 수치다.
1위는 도입신약을 대거 보유한 대웅제약(2304억원)이 차지했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52억원 늘었다.
반면 한독약품, 중외제약, 유한양행, 한미약품 등 국내 처방약 상위 메이커들은 성적이 좋지 못했다.
한독은 상반기 처방액이 1946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과 견줘 119억원이나 빠져나갔고, 중외(663억원)와 유한(1364억원)은 각각 58억원과 31억원이 줄었다. 한미(2020억원)는 8억원이 증가했지만, 성장(0.43%)이 정체된 모습을 보였다.
그 사이 중소제약사들은 약진을 거듭했다.
동화약품(31.25%)과 유나이티드제약(29.65%)은 30% 내외의, 안국약품(23.85%), 대원제약(18.85%), 건일제약(17.99%)은 20% 내외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경동제약도 14.51%가 증가했다.
이들 기업은 동화를 제외하고 모두 연간 매출액이 1000억원 안팎의 영세업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정부 규제 강화로 상위 업체의 영업력이 위축된 가운데 영세업체들이 펼친 공격적인 판매 전략이 새로운 시장 판도를 짜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국적제약사는 BMS와 바이엘코리아의 약진이 돋보였다.
BMS의 상반기 처방액은 400억원으로 지난해(284억원) 같은 기간보다 40.88%가, 바이엘코리아(651억원)은 32.46%가 증가했다. 주력 품목의 급성장이 원동력이 됐다.
노바티스(20.83%)와 아스트라제네카(18.96%)도 20% 대의 고성장을 거뒀다.
한편, 상반기 처방액이 1000억원 이상을 기록한 기업은 10곳으로 나타났다. 순서대로 나열하면, 대웅(2304억원), 동아(2177억원), 한미(2020억원), 한독(1946억원), 화이자(1796억원), 종근당(1526억원), GSK(1508억원), 유한(1364억원), 노바티스(1322억원), BMS(1299억원)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