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파격적인 대우를 받은 것도 맞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죠. 건대병원의 가능성을 봤기에 한 배를 타기로 결정한거죠."
삼성서울병원 외과의 효시이자 유방암 대가로 알려진 양정현 교수가 6월부터 건국대병원에 새 둥지를 튼다.
삼성서울병원의 개원 멤버로, 간판 스타교수로 이름을 날리던 그이기에 이적설은 그만큼 파급력이 컸다.
이에 대해 그는 파격적인 대우를 인정하면서도 그것이 이적을 택한 이유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양 교수는 18일 "사실 영입제의를 받고 오랜 기간 고민을 거듭했다"며 "하지만 한번 더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어 건대로 자리를 옮기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양 교수를 영입하기 위해 건대병원에서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의료원장급이라는 파격적인 대우를 약속했고, 70세까지 테뉴어도 보장했다.
또한 연구는 물론, 진료 편의 등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삼고초려를 한 끝에야 영입이 성사됐다.
하지만 양 교수는 그러한 대우보다는 진료에 대한 욕심과 또 다른 도전에 대한 열정이 마음속으로 다가왔다고 설명했다.
양 교수는 "무엇보다 70세까지 환자와 만날 수 있다는 것이 기대감을 갖게 했다"며 "또한 막사에서 정말 소수의 스텝으로 삼성서울병원을 만들었듯 건대병원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고 싶었다"고 전했다.
그런 그이기에 건대에서 제의한 원장 보직도 정중히 거절했다. 보직을 맡고서는 진료와 연구에 집중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삼성서울병원에서 보직을 맡아봤지만 어쩔 수 없이 연구와 진료의 비중이 줄어드는 것을 느꼈다"며 "우선 연구와 진료에 집중한 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건대병원 발전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건대병원은 의료진이 우수하고 재단의 의지도 강해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은 병원"이라며 "삼성서울병원을 개원하던 마음으로 노력해 건대병원이 빅5병원에 들어갈 수 있도록 일조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