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을 중심으로 올바른 생활 습관을 실천함으로써 질병을 예방하고 자연 환경을 보호하자는 운동이 공식적으로 시작됐다.
21일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린 '베지닥터 창립총회 및 채식 심포지엄'에서는 민주당 박은수 의원과 이재용 전 환경부 장관을 포함한 200여명이 참석해 '베지닥터'의 공식 출범을 알렸다.
베지닥터란 의사·한의사·치과의사 등 의료 전문가를 주축으로 채식의 생활화와 채식의 의학적 근거를 연구하기 위해 구성된 단체다.
유영재 창립총회준비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나쁜 줄 알면서도 끊지 못하다가 결국 사망에 이르는 흡연처럼 지나치게 육식을 탐하는 습관을 바로 잡아야 할 시기다"면서 "올바른 생활 습관 실천으로 질병을 예방해야 할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고 창립의 의의를 전했다.
박은수 의원은 축사에서 "이 분야의 최고 전문가 집단이 모여 채식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데 앞장서기로 한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면서 "건강하고 효과적인 식습관 정착을 위한 베지닥터의 활동에 큰 기대를 건다"고 밝혔다.
1부 창립행사 이후 2부에서는 ▲황성수 대구의료원 제1신경외과 과장의 '왜 동물성 식품을 먹으면 안되는가' ▲이덕희 경북의대 예방의학과 교수의 '결국은 채식이 답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 ▲배한호 다움한의원 원장의 '한의학에서 살펴본 현미채식의 임상적 의의' 등의 발제문 발표가 이어졌다.
한편 베지닥터는 향후 채식의 의학적 효용성에 대한 심포지엄 개최를 정례화 하고 각 시도 지부별 모임도 활성화 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영양학자 등 의료 관련 종사자도 회원으로 받아 단체 규모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완전 채식 후 7주만에 5kg 감량
"7주 전부터 완전 채식으로 바꿨습니다. 몰라보게 몸이 가벼워졌습니다."
베지닥터 창립총회준비위원인 패밀리요양병원 김진목 원장은 채식의 효과를 이 같이 설명했다.
지금까지 환자들에게만 채식을 하라고 권했지만 그 스스로도 완전 채식을 시도해 보지는 않았다는 것.
하지만 베지닥터를 알고부터 '완전 채식'으로 전환할 결심을 세웠다고 한다.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그는 별다른 다이어트를 하지 않았지만 2달만에 5kg이나 체중이 빠지면서 몸이 가벼워지고 활달한 느낌이 든다고 채식의 장점을 설명했다.
김 원장은 "의료인들은 자신과 가족, 환자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채식의 효용성에 대해 새롭게 눈을 떠야한다"면서 "채식만 제대로 실천해도 의료에 들어가는 천문학적인 비용을 상당 부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의료 전문가가 먼저 채식을 실천해, 올바른 생활 습관 선도에 앞장서겠다"면서 "향후 채식의 효용성에 대한 의학적 근거를 밝히기 위한 임상 연구와 논문 발표를 지속적으로 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