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 문제 등으로 사실상 좌초 위기에 놓였던 서울대병원 오산 분원 설립 사업이 재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과거 6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을 세우고자 했던 계획은 취소되며 외상센터 등 특성화 센터를 짓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23일 경기도 오산시에 따르면 시와 서울대병원은 외상센터를 주축으로 하는 특성화병원 설립을 추진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오산시 관계자는 "서울대병원과 외상센터 등 특성화병원 설립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며 "두어달 정도 논의를 나눠야 구체적인 계획이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논의된 바로는 과거 오산시와 서울대병원이 추진했던 6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 설립은 사실상 취소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양해각서 기한이 이번달 27일 만료를 앞둬 사업 추진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오산시와 서울대병원은 지난 2008년 종합의료기관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오산시 내삼미동 256번지 일원 9만4673㎡ 부지에 600병상 규모로 분원을 설립하기로 했었다.
시와 서울대병원은 향후 이 분원을 1000병상급 대학병원으로 키운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타당성 검사에서 고배를 마시고 정부 지원 등이 보류되면서 사실상 사업이 좌초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따라 시와 서울대병원은 2008년에 체결했던 양해각서는 합의하에 해지하고 응급외상센터를 주축으로 하는 특성화병원 설립에 대한 MOU를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서울대병원은 석해균 선장 대응에 대한 일로 정부의 질타를 받으면서 응급의학과 서길준 교수를 중심으로 중증외상외과팀을 구성한 바 있다.
또한 보건복지부도 전국에 총 6곳의 외상센터를 설립한다는 방안을 내놓으며 응급외상치료에 열을 올리고 있다.
결국 이러한 정부와 서울대병원의 현실과 대학병원 유치를 절실히 바라고 있는 오산시의 바람이 일치하고 있는 것이다.
오산시 관계자는 "이미 지난 양해각서에 의해 부지가 마련돼 있는 만큼 특성화병원 설립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서울대병원과 긴밀하게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조만간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