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병원 핵심 보직자 7명이 급작스럽게 삼성암센터를 방문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박용원 원장을 비롯, 윤도흠 부원장 등 원장단 전원이 함께한데다 삼성의료원에서도 최한용 원장을 비롯, 심영목 암센터장 등 보직자들이 이들을 맞았기 때문이다.
8일 오후 2시 박용원 원장과 윤도흠 부원장 등 세브란스병원 원장단은 병원 정문에서 최한용 삼성서울병원장과 만나 병원 곳곳을 돌아봤다.
특히 암센터의 주요 시설을 꼼꼼히 돌아본 뒤 원장실에서 대화의 시간을 가지고 저녁 무렵 다시 차에 올랐다.
양 기관 모두 모임의 목적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지만 오는 2014년 개원을 앞둔 연세 암전문병원 설립을 위한 벤치마킹을 위한 방문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삼성의료원 관계자는 "지난주 금요일 박용원 원장이 직접 최한용 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방문 의사를 피력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급작스레 병원 투어와 면담 일정을 잡았다"고 귀띔했다.
현재 착공에 들어간 연세 암전문병원은 연면적 10만 4698㎡(3만1671평)에 지하6층, 지상 15층, 총 476병상 규모로 2014년 1월 개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세의료원은 이 암전문병원을 의료원의 핵심 센터로 육성해 아시아의 MD앤더슨을 만든다는 복안을 세워놓은 상태다.
결국 800병상 규모로 아시아 최대 암센터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삼성암센터와는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
하지만 한국형 암센터로 이미 자리를 잡은 삼성암센터의 노하우가 필요했기 때문에 박 원장이 직접 벤치마킹을 요청했다는 후문이다.
세브란스병원 보직자는 "암병원의 성장을 위해서는 많은 노하우가 필요한 것이 사실"이라며 "굳이 벤치마킹이라기 보다는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를 보고자 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삼성답게 진료 시스템과 서비스가 남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잘 분석해 암병원 성장에 도움이 되도록 적용해 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