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약 슈퍼 판매 정책과 관련해 말을 바꿨다는 의혹으로 진수희 복지부 장관이 의원들에게 집중 포화를 맞았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13일 보건복지부 업무보고 전체회의를 열고 일반의약품 슈퍼 판매를 집중 질의했다.
여당, 야당 의원할 것 없이 일관된 정책 부재로 복지부가 정부와 여론에 휘둘리고 있다며 진수희 장관에 포문을 열었다.
한나라당 박상은 의원은 일반약 슈퍼 판매 논란에 대해 "마치 복지부가 이해집단의 싸움에 끼어든 것 처럼 보인다"면서 "국민의 의약품 구매 불편 해소 방안을 복지부가 놓지 못하니까 자꾸 새로운 안들이 나오고 있는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전현희 의원도 진 장관의 '오락가락 행보'에 따끔한 일침을 가했다.
전 의원은 "장관이 지역구 약사회 모임에 찾아가서 '여러분이 걱정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는 말을 했는데 이는 마치 지역구 국회의원이 지역구 표를 의식한 발언처럼 들린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이해관계가 상충할 때는 장관이 중심을 잡고 일관된 정책을 추진하는 것이 중요한데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며 좀더 소신있는 모습을 보여줄 것을 주문했다.
반면 진 장관은 일관되게 "지금까지 입장은 변한 것이 없다"고 응수했다.
슈퍼 판매 논란이 있을 때마다 편리성과 안전성이 담보된 가운데 국민 불편 해소 방안을 추진해 왔던 기본 원칙은 바뀐 적 없다는 것.
이에 민주당 주승용 의원은 그간 진 장관의 발언을 조목조목 들어가며 입장이 바뀐 사실을 환기시켰다.
주 의원은 "이 대통령의 감기약 슈퍼 판매 발언부터 복지부는 헷갈리기 시작했다"면서 "진 장관은 내정자 청문회에서 의약품의 약국 내 판매 원칙을 고수하다가 지난 2월에는 공공장소 판매 검토를, 6월에는 약사법 개정을 중앙 약심에 맡긴다고 계속 말을 바꿔 왔다"고 꼬집었다.
민주당 주승용 간사도 "진 장관이 정책 추진을 일관되게 했다고 해명하는 것은 궁색한 변명으로 보인다"면서 "언론이나 국민들은 바보가 아니다"고 성실한 해명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