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형간염치료제 '바라크루드(성분명 엔테카비어)'로 5년간 치료를 받으면, 하루 3102원의 비용 절감 효과가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박준용 교수 외 8명으로 구성된 연구팀이 약물간의 상대적 비용경제성을 도출하는 PVA(Perceived Value Assessment) 모델을 사용해 도출한 결과로, 아시아 최초 규명이다.
연구팀은 이를 증명하기 위해 B형간염환자가 '바라크루드'로 5년간 치료받은 경우와 아닌 경우를 나눠 비교했다.
그 결과, 5년간 '바라크루드'를 치료받으면, 당장 하루에 평균 5878원의 약값을 부담해야 하지만, 결과적으로 간섬유화, 비대상성 간경변증, 간암, 간이식 등 향후 치명적 질환의 치료 비용을 절감시켜 오히려 하루 평균 3102원의 이익이 발생된다.
1년 기준으로 보면, 113만 2230원이 절약된다. 그만큼 환자는 비용 부담성이 크게 줄어든다는 얘기다.
박준영 교수는 "작년 기준 국내 만성 B형간염환자 중 치료를 전혀 받지 않는 환자는 120만여명에 달한다. 이들이 모두 치료받는다면, 1년에 1조 4000여 억원을 절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30년을 기준으로 한 데이터도 선보였다.
여기에서는 B형간염 환자 1000명을 기준으로 '바라크루드' 치료 유무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질환 발생 건수를 소개했다.
그 결과, 간암 발생 수는 '바라크루드' 치료 그룹 184건, 아닌 그룹 457건이었고, 비대상성 간경변증 발생은 치료 그룹 32건, 비치료 그룹 198건이었다.
또 만성B형간염으로 사망한 환자수도 치료 그룹은 306건이지만, 아닌 그룹은 653건으로 두 배 이상 차이났다.
박준용 교수는 "만성B형간염은 고혈압이나 당뇨병과 같은 다른 만성질환에 비해 환자들이 적극적으로 관리하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이번 연구 결과로 적극적인 치료를 독려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바라크루드'는 국내에서 만성 B형간염 환자에게 최초 치료제가 가장 많이 쓰이는 약이며, 시판되는 B형간염약 중 바이러스 억제 효과가 가장 뛰어나고, 내성 발현율이 낮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