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형 간염 환자의 치료 전 혈액검사 및 조기치료반응을 통해 경구용 항바이러스제 치료 효과를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박준용·안상훈 교수팀은 B형간염 경구용 항바이러스제 '바라크루드(성분명 엔터카비어)를 최소 2년간 복용한 95명의 환자를 분석한 결과 이런 결론이 나왔다고 15일 밝혔다.
한마디로 만성 B형간염 환자의 치료 전 s항원의 정량적 검사 수치와 치료 6개월 후 조기치료반응으로 2년 후 항바이러스 치료 반응을 예측할 수 있다는 것.
본 연구결과는 간 분야의 세계적인 전문학술지 Hepatology(논문명 : Quantitative hepatitis B surface antigen and hepatitis B e antigen titers in prediction of treatment response to entecavir) 최근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만성 B형간염 환자에서 경구용 항바이러스제 투여 전 s항원 정량수치가 2년 후 치료 반응을 가장 잘 예측할 수 있고, 그 수치가 9550 IU/ml 이하인 경우 민감도, 양성예측도가 85% 이상으로 치료반응을 예측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또 6개월 치료 후 e항원 정량수치가 10배 감소하면 2년 후 e항원 소실이나 혈청전환 확률이 높다.
s항원 정량검사와 항바이러스제의 치료 반응과의 연관성은 주로 면역조절 주사제인 페그인터페론에서 연구가 이뤄졌으나 경구용 항바이러스제에서는 매우 제한적이었다.
박준용 교수는 "만성 B형간염의 치료가 환자군의 특성 및 치료반응에 따라 개별화되는 추세로 치료 결정에 앞서 약제에 대한 향후 치료 반응을 예측할 수 있는 인자를 규명함으로써 환자에 따른 맞춤형 치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B형 간염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는 바이러스가 간으로 침투해 증식하게 되는데, 이때 바이러스에서 만들어지는 단백질의 일종인 s항원이 혈액 속으로 배출된다.
즉, s항원이 양성이면, 몸 안에 B형 간염바이러스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혈액 내 s항원이 존재한다면 e항원의 유무를 알아봐야 하는데, e항원은 B형 간염바이러스가 활발하게 증식할 때 만들어내는 항원이다.
바꿔말하면 e항원이 있으면 현재 B형 간염바이러스가 활발하게 증식하고 있는 상태며, 그만큼 간염으로 진행할 확률이 높고 다른 사람에게 전염시킬 가능성도 높다.
따라서 B형 간염바이러스의 치료는 s항원의 소실이지만 이런 경우가 극히 드물어 간염 수치가 정상화되고, e항원 소실이나 혈청전환 등을 목표로 치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