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관평가 인증제가 병원계의 JCI(Joint Commission International) 바람을 잠재울 조짐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동아대병원 김상범 원장은 최근 열린 의료기관인증서 교부식에서 "그동안 준비 중이던 JCI 인증을 유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그 동안 의료기관평가 인증을 받기 위해 준비하면서 전 직원이 환자 안전과 의료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한 결과, 보다 높은 수준의 의료시스템 구축에 도움이 됐다"며 JCI 유보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당초 동아대병원은 JCI 인증을 위한 기초평가를 거쳐 지난 2월 모의평가를 받은 상태이며, 조만간 인증심사를 신청할 예정이었다.
동아대병원은 "막대한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JCI 인증보다 의료기관 인증제가 국내 실정에 맞게 설계됐을 뿐 아니라 환자의 안전 수준이나 의료의 질 향상을 달성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인증조사 대상 병원들도 인증원과 간담회에서 "인증제는 환자 안전과 의료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좋은 제도"라며 "하나의 목표를 향해 전 직원이 화합하고 단결하는 시너지 효과를 얻었다"며 긍정적인 의견을 개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증원은 지난 3월 국제의료질관리학회(ISQua)의 국제인증을 신청한 상태이며, 세계적 수준의 인증제 확립에 주력하고 있다.
이규식 인증원장은 "인증을 받은 의료기관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전하고 "의료기관이 자율적으로 제정한 규정에 따라 스스로 의료서비스를 관리하는 의료 문화의 혁신을 가져왔다"고 자평했다.
한편, 6월 현재 60개 의료기관이 인증조사를 마쳤으며, 이중 서울대병원 등 54개 의료기관에 인증이 부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