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당시 외국계 제약사에게 한국 복제약 시장은 불모지나 다름 없었다. 전혀 선례가 없었고, 곳곳에 장애물 투성이었다.
하지만 가야 할 곳과 해야 할 일을 잘 알았다. 그래서 조급해하지 않았다. 다소 시간이 걸릴지라도 목표가 무엇인지 알았기에 기본에 충실했다. 하나 하나 바닥부터 기초를 다졌다. 무수한 시도와 실행을 거듭했고, 매일 상식과 일상에 수없는 질문과 도전을 던졌다.
고진감래라고 했던가. 그 속에서 틀을 벗어난(out of box) 아이디어, 새로운 시도를 거듭하며 시장의 반응을 이끌어 냈다. 그리고 기업도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5년 전 다국적제약사로는 최초로 국내 시장에 복제약 영업을 펼친 한국산도스 윤소라 대표의 회상이다.
"어떤 일을 하지 못하는 것은 그 일이 너무 어렵기 때문이 아니라, 어렵다는 생각에 사로 잡혀 그 일을 시도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의 대답은 간결했지만, 한국산도스의 지난 5년을 표현하기에 충분했다.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가봤고, 힘든 과정을 견뎌냈기에 윤 대표의 목소리에는 당당함이 묻어 나왔다.
사실 우여곡절이 많았다. 5년 전만해도 한국산도스는 10명의 직원이 고작이었고, 기업 인지도는 커녕 외국계 회사가 한국 복제약 시장을 침범하려 한다는 비아냥까지 들었다.
한국 진출 이듬해에 터진 생동성 조작 파문은 복제약을 판매하는 한국산도스에게 예상치 못한 악재였다.
하지만 한국산도스는 외부 상황에 신경쓰기보다는 자신의 길을 꾸준히 걸었다. 제약회사에게 제품의 품질은 기본이자 최우선이라는 좌우명을 갖고 말이다.
그 결과 제품에 대한 신뢰가 높아졌고, 이를 믿고 처방하는 의사도 많이 생겨났다.
"고객 한 분 한 분을 찾아 다니면서 산도스를 알리고, 제품의 높은 품질을 알리며 신뢰를 쌓았죠. 이제는 산도스 제품을 직접 처방하고 인정해주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이런 분들의 찬사를 들을 때면 정말 잘했구나 싶어 보람찹니다."
산도스의 전략은 차별화다. 단순히 감정적인 호소만이 아닌 전문화된 과정으로 도출된 과학적 데이터를 제시하는 것이 회사의 목표다.
이를 위해 산도스는 한국에서 제네릭의 로컬 데이터를 창출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현재 3가지 임상실험을 준비 중인데, 첫 품목은 '프라이펙솔'이 될 공산이 크다. 올해 하반기 임상시험이 국내서 진행될 예정이다.
"의사는 물론 환자, 정부 등 한국 사회에 뿌리내린 제네릭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을 불식시키기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입니다."
고품질의 의약품을 적정한 가격에 공급한다는 기업의 비전을 세계 시장에 이어 한국 시장에서도 이끌어내겠다는 한국산도스. 그들의 행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