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군별 전공의 총정원제의 지속여부를 놓고 모병원과 자병원간 입장차이를 보여 주목된다.
모병원 관계자들은 총정원제 때문에 교육의 질이 낮아지고 교수와 전공의 간의 관계 및 연구가 연속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자병원 관계자들은 전공의 선발 방식 자체가 투명해졌고 전공의 수급에도 차질이 없다고 밝혔다.
가톨릭의료원은 22일 가톨릭의대 의과학연구원에서 ‘병원군별 전공의 총정원제 시범사업 최종 보고회 및 CMC 전공의 수련제도 향후 정책 공청회’를 개최했다.
가톨릭의료원은 총정원제 시범사업 대상자로 선정 돼 2003~2007년 1차, 2008~2010년 2차 사업을 진행했다.
사업 결과 전공의 수급불균형, 병원간 불균형은 해소됐지만 과별 불균형은 여전히 남아있었다. 특히 타교출신 전공의는 증가했다. 또 인기과, 비인기과 지원은 모두 늘었지만 인기과의 증감폭이 훨씬 높았다.
가톨릭의료원은 총정원제 사업에 참여한 가톨릭의료원 산하 8개병원과 창원파티마병원, 청주성모병원을 대상으로 전공의 모집방법을 ▲독자병원제도 ▲ 모자병원제도 ▲총정원제도 중 하나를 선택하게 했다.
그 결과 서울성모병원과 여의도성모병원은 모자병원제도를, 나머지 병원들은 총정원제도를 우선으로 꼽았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총정원제에 대한 찬성과 반대 의견이 팽팽하게 대립했다.
의정부성모병원 김영훈 원장은 “10년동안 총정원제를 해왔기 때문에 그동안 교육방식, 선발방식이 많이 진화했다”며 “총정원제의 가장 큰 장점은 전공의 선발이 상당히 투명해졌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성모병원 이현로 원장은 “총정원제 사업 때문에 1차적으로 전공의 확보에 절대적인 도움을 받았는데 이 사업이 마감된다는 데 대한 불안감에 싸여 있다 “고 말했다.
또 “교육의 질이 많이 떨어지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우리병원 때문에 총정원제에 참여해 수련하는 사람들이 피해받지 않도록 컨퍼런스, 연구를 활성화 하는 등 병원 차원에서 많은 노력을 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서울성모병원 안과 주천기 교수는 “병원별로 전공의를 선발한다고 해도 각병원끼리 교류가 이뤄지지 않는 것은 아니”라며 “각병원 주위에는 경쟁병원들이 있는데 자병원들이 모병원에 의지해 자체적으로 노력해야 하는 것을 등한시 하는 것이 아닌가”라며 우려를 표했다.
서울성모병원 박조현 진료부원장도 “총정원제가 정당하려면 10개병원이 서로 갖고 있는 약점을 보완해줄 수 있어야 하는데 8개병원이 500병상 이상의 종합병원”이라며 “다른병원을 갔을 때 전공의들에게 굳이 내세울 수 있는 장점이 없다”고 말했다.
또 “전공의 티오는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데 줄어드는 전공의 수를 총정원제로 맞추는 것을 언제까지 해서 맞출 수 있을까”라며 “한계에 달했을 때 개개의 병원의 자생력은 어떻게 쌓아나아가야 할까”라고 반문했다.
한편, 가톨릭의료원은 병원군별 총정원제 시범사업 결과를 정리해 올해 안으로 복지부와 병원협회에 제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