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수련제도 개선을 위해 복지부와 병협이 추진중인 병원군별 전공의 총정원제에 참여하는 병원이 서서히 늘어나는 모습이다.
최근 비인기과와 중소병원을 중심으로 전공의 수급 불균형이 나타나자 이에 대한 대안으로 총정원제 참여를 결정하고 있는 것.
하지만 업무의 연속성이 떨어지고 수련병원에 대한 소속감이 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등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아 과연 총정원제가 수련제도의 대안으로 발전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총정원제 참여병원 증가세···전공의 수급 기대감
창원파티마병원은 최근 가톨릭중앙의료원과 모자협약을 맺고 병원군별 총정원제에 동참했다.
이인숙 창원파티마병원장은 6일 "총정원제를 통해 전공의 수급의 안정화를 꾀할 계획"이라며 "총정원제의 장점을 살리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고심중이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병원군별 총정원제에 참여하는 대학은 가톨릭의료원 산하병원 8개를 포함, 총 10개로 늘어나게 됐다.
창원파티마병원은 총정원제 참여가 인력공급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대한 대비에 만전을 기한다는 계획이다.
이인숙 원장은 "총정원제 참여에 발맞춰 전공의 숙소를 리모델링하고 전공의 교육프로그램을 준비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총정원제에 참여하는 수련병원이 점차적으로 늘고 있는 것은 전공의 수급난이 점차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결국 지역별로 총정원제가 시행될 경우 전공의 수급문제가 안정화 될 것이라는 정부와 병협의 취지가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다.
엇갈리는 평가···"지속적인 개선노력 필요"
실제로 현재 시행중인 병원군별 총정원제 시범사업이 인력수급 문제에서는 합격이라는 평이 많다.
일부 지방 중소병원등이 전공의 모집에서 미달사태가 속출하고 있는 반면 가톨릭중앙의료원 등은 총정원제 시행을 통해 안정적으로 재원을 확보해 왔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대안을 논하기에는 다소 미흡한 상황이다.교육 등 운영과정에 대한 평가는 다소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모병원에서는 이론과 교육중심의 수련을, 자병원에서는 다양한 임상경험을 담당하는 등 역할 분담을 통해 교육을 체계화 했다는 장점이 있지만 인턴과 레지던트들이 짧게는 3개월마다 모자병원을 순환하다 보니 업무 및 연구활동의 연속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지적되고 있다.
또한 소속병원이 없어 전공의와 병원간의 소속감, 연대감이 떨어진다는 점도 개선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병원간의 입장차에 따른 갈등도 생겨나고 있다. 모자병원이 동등한 입장으로 인력을 공유하게 되자 강남성모병원 등 전공의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던 일부 교수들 사이에서는 "얻는 것이 없다"라는 불만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총정원제가 성공적인 수련모델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협의와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
전국수련교육자협의회 김성훈 회장은 "가톨릭의료원에서 시범 운영한 결과 총정원제는 전공의 확보와 임상수련 등에서 긍정적인 면이 많다"며 "하지만 순환 근무에 따른 소속감과 책임감 저하, 불합리한 순환교육 일정에 따른 부작용 등 개선점도 산적한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 과별 교육위원회 활성화와 합리적인 순환교육, 맞춤 교육프로그램 등 개선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며 "또한 제도개선을 위해 대상 병원간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 신속히 문제점에 대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