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연구중심병원을 육성하기 위해 내년부터 12년 동안 13개 병원에 약 980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보건복지부 정은경 과장(사진)은 24일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12회 HT(Heath Technology) 포럼’에서 연구중심병원 지원계획을 발표했다.
정 과장은 “연구중심병원 육성사업을 위해 총 2조 4000억원의 사업비가 필요하고, 이 중 9800억원을 정부가 지원할 예정”이라며 “현재 기획재정부에서 예비타당성 심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사업 초기 3년간 13개 병원, 52개의 연구 유닛을 순차적으로 선정해 지원할 예정”이라며 “연구 유닛에 따라 적게는 25억원에서 최고 150억원까지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구 유닛은 복지부가 빅5로 불리는 대형병원이 아닌 지방병원, 전문병원 등 병원 운영 규모와 관계없이 다양한 병원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도입한 개념이다.
병원마다 강점을 살린 특정 분야에 대해 연구 계획을 세우는 것.
예를 들어 A병원이 5개 부분을 특성화 하기로 결정해 인프라를 구성하겠다고 결정한 후 연구중심병원 신청을 하고, 선정되면 연구 유닛별로 연구비용이 산정된다.
실제로 국립부곡병원 조성남 원장은 “부곡병원은 약물중독 치료의 유일한 병원인데 연구 인프라가 전혀 없는 실정이라서 우수한 자원을 갖고도 자체적인 연구를 할 수 없다”고 환기시켰다.
이어 그는 "병원은 연구중심병원에 선정될 경쟁력이 없지만 약물중독 분야에 있어서는 자신있기 때문에 유닛으로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