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제약사의 매출 대비 연구개발(R&D) 투자비용은 5% 내외가 현실이다. R&D에 투자를 하지 않으니까 해외진출을 할 수가 없는 것이다. 이제는 10% 이상 써야 한다.”
7월부터 본격 출범하는 '시스템 통합적 항암신약개발사업단' 김인철 단장(LG생명과학 상임고문, 사진)이 최근 열린 한 포럼에서 국내 제약사의 R&D 투자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2008년 우리나라 제약산업의 R&D 총 지출액은 6억 달러로 2003년 3억 700만 달러보다 약 두배 가까이 늘었다. 그러나 이는 미국의 약 1.5%에 불과하다.
김 단장은 “우리나라 바이오 제약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이 부진해 의약품 관련 무역수지 적자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단장은 의사와 제약사 연구원 간의 신약개발 관련 노력 사례를 통해 병원과 기업의 진정한 협력을 강조했다.
한 지방병원 의사가 주말마다 서울 LG생명과학 연구실을 방문해 토요일 밤을 새고 연구원과 실험에 몰두했다. LG가 찾은 신물질의 효과를 알아보기 위한 것인데 결과가 깜짝 놀랄만큼 좋았다는 것.
결국 이 의사는 병원장의 원조로 전문의 4명과 함께 평일에는 병원에서 주말에는 서울에서 연구에 매진할 수 있었다.
그는 “기업, 병원 모두 R&D에 투자하지 않으면 안된다”며 “진정한 R&D는 모든 이해 당사자들이 노력해서 기본 베이직 리서치를 하든, 클리닉 스터디를 하든 연구 내용의 질을 높여 한국이 아닌 세계로 나아가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보건복지부가 추진하는 '시스템통합적 항암신약개발사업'은 우리나라 사망원인 1위 암을 극복하기 위한 신약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국립암센터가 주관연구기관으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