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의사회가 경구 피임약을 전문의약품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산부인과의사회는 1일 "온라인 지식인 검색에서 피임약에 대해 의사의 전문적인 상담을 원하는 일반인의 욕구가 높다"고 밝혔다.
실제로 산부인과 관련 온라인 지식인 검색을 분석한 결과 경구피임약 및 응급피임약 질문이 각각 46.3%, 16.8%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와이즈 우먼 상담의 포럼'이라는 여성건강 정보사이트와 네이버 지식인을 통해 무료상담을 하고 있는 산부인과 의사의 상담 사례를 분석한 결과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복용법과 복용 후 증상에 대한 문의가 50% 이상으로 높았다.
또한 피임약의 부작용과 합병증, 효과, 병용약제에 대한 질문과 함께 또 다른 피임법은 없는지 등 산과 전문의의 상담이 필요한 경우가 많았다.
이에 따라 산부인과의사회는 "경구 피임약을 전문의약품으로 분류해 피임약 선택부터 복용까지 산부인과 전문의가 상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즉, 응급피임약 이외 경구피임약 또한 산부인과의 처방을 받아 복용하도록 하자는 얘기다.
산부인과의사회는 경구피임약을 전문의약품으로 전환해야 하는 이유를 우리나라 여성의 피임률이 낮다는 점, 현재 경구피임약에 대한 약사의 복약지도가 부족하다는 점, 피임에 대한 사회제도적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는 점 등으로 꼽았다.
산부인과의사회 박노준 회장은 "다수의 경구피임약이 일반의약품으로 분류돼 있지만 피임 효과는 기대 수준이 아니고, 오히려 부적절한 복용으로 부작용에 대한 진료 문의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최근 의약품 재분류 논의와 관련 "응급피임약을 전문의약품에서 제외하는 것은 편리성만 내세운 위험한 발상"이라면서 경구용 피임약을 전문의약품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