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의료원(원장 박재갑)은 11일 원내 강당에서 '인터넷 중독'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10대 청소년의 88.9%는 여가생활을 보내는데 있어 게임을 1순위로 꼽고 있고, 중학생의 인터넷 중독율은 12.9%에 달하고 있다.
이날 권장희 놀이미디어교육센터 소장은 "뇌가소성의 특성 때문에 인터넷게임 중독은 전두엽 기능을 저하시켜, 청소년이 일상에 집중하지 못하고 인격이 파괴되고 있으며 가정이 붕괴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김대진 서울성모병원 교수도 "인터넷게임 중독은 도파민이 관여하는 뇌보상 회로와 더불어 다양한 환경적 요인 및 스트레스 반응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김현수 명지병원 교수는 "현재 입증된 치료적 연구결과가 부족하고 각 나라의 인터넷 기반문화의 차이에 따라 서로 다른 현상을 반영하고 있다"며 "인터넷게임 중독치료의 원인 및 치료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김성벽 여성가족부 청소년매체환경과장은 "청소년 인터넷게임 중독과 관련된 기회비용 손실액이 매년 2조 2천억원에 달하고, 성인까지 포함하면 10조원까지 추정된다"며 심야시간 인터넷게임 제공 제한 등 국가적 대응책을 설명했다.
심포지엄을 주관한 박재갑 원장은 "인터넷게임 중독이 청소년의 문제행동에 그치지 않고 가족 내 갈등 등 사회문제로 확대되고 있다"면서 "고위험군에 대한 조기진단 및 특화된 치료방법 개발 등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