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창기 감마나이프를 들여왔을 때 생전 처음봐 당혹스럽고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무엇을 해야할지 갈팡질팡의 연속이었다. 환자도 병원도 믿지 않았다. 하지만 시행 착오를 거쳐 5000례를 달성했다. 감개무량하다."
연세의료원 박용구 감마나이프 센터장은 15일 연세대 간호대 진리관에서 열린 '세브란스병원 감마나이프 수술 5000례 기념' 심포지엄에서 이같은 소회를 밝혔다.
그는 감마나이프 방사선수술의 1세대답게 지난 19년의 시간을 더듬었다.
박 센터장은 "이 자리에 서니 많은 추억이 떠오른다. 초창기에는 경험이 없어 잘 몰랐고,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갈팡질팡했다. 모른다는 것이 초창기의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고 회상했다.
이렇다보니 감마나이프센터는 초기에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기 힘들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환자가 없었다. 믿지 않았던 것이다. 이런 상황이 발생하니 병원은 고가의 장비를 들여놨는데, 수지타산을 못 맞춘다며 불만이 많았다"고 웃음 지었다.
하지만 고진감래라고 했던가. 이런 우여곡절을 이겨내니 지금은 감마나이프 수술의 선두주자로 많은 임상적 경험을 쌓을 수 있게 됐다고 자부했다.
박 교수는 "감마나이프센터가 문을 열고 19년만에 5000례를 돌파하게 됐다. 감개무량하다"고 기쁨을 표현했다.
이에 박용원 세브란스병원장도 그동안의 업적을 높이 샀다.
그는 "항상 모든 분야는 시작이 힘들다. 감마나이프 도입 당시만 해도 의학 교류가 활발하지 않아 신기술 정보가 전무했다. 이런 시절에 새 분야를 개척한 것은 열정 없이는 안된다. 이런 노력이 지금의 감마나이프 5000례 달성으로 나타났다"고 치하했다.
감마나이프 방사선 첫 시술자인 정상섭 명예교수도 "과거에는 시술 환자가 적어 기계 대여비도 못 갚을 정도로 열악해 병원의 구박을 받았다. 하지만 지금은 보험도 되고, 환경이 많이 달라졌다. 여러 환자들이 방사선 수술의 혜택을 볼 수 있게 됐다"고 자랑스러했다.
마지막으로 감마나이프센터 의료진은 앞으로 7~8년 안에 1만례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는 청사진을 내놨다.
장진우 주임교수는 "감마나이프는 신경외과의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또 기존 영역 이외에도 확대 적용되고 있다. 5000례는 19년이 걸렸지만, 1만례까지는 7~8년 이내에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