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2명 중 한명은 자신의 직업에 만족하고 새로운 선택의 기회가 주어진다고 해도 ‘의사’를 선택하겠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의사 10명 중 7명은 현재 수입이 적당하지 않으며, 80%는 새로운 선택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전공 과목을 바꾸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메디칼타임즈는 창간 8주년을 맞아 6월 28일부터 7월 14일까지 의사 회원들을 대상으로 '대한민국 의사의 자화상 파악'을 주제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275명 중 164명(59.6%)은 의사라는 직업에 대체로 또는 매우 만족한다고 답했다.
새로운 선택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절반이 넘는 153명(55.6%)이 의사를 선택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하지만 147명(53.4%)은 다시 의사를 하더라도 지금과 같은 전공을 하지 않겠다는 견해다.
또 올해 상반기 수입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대부분이 거의 비슷하거나 감소했다고 대답했다.
절반에 가까운 47.6%인 131명이 작년과 수입이 거의 비슷하다고 답했으며, 오히려 줄었다는 응답도 113명(41%)에 달했다.
특히 수입이 10~20% 줄었다는 대답이 47명으로 가장 많았다.
응답자의 대부분인 99%는 전공과, 진료과목, 지역, 성별이 수입에 어느 정도 또는 매우 영향을 미친다고 대답했다.
'향후 10년 동안 대한민국 의사의 사회적 위상에 가장 많은 변화가 올 것이라고 공감하는 사항’에 대한 질문에서는 182명(66.1%)이 보험공단의 진료규격화와 규제강화로 인한 자율성 약화를 꼽았다.
이어서 ▲의료계 상업주의 만연, 확산(34명) ▲윤리의식과 소명의식 약화로 인한 (환자의) 신뢰감 상실(32명) ▲의료 영리법인 허용 가능성 등 기업의료 대두(27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절반이 넘는 52%는 평균 2~5분 진료를 했으며 15분 이상 환자를 진료하는 의사는 한명도 없었다.
차트정리, 보험청구 등 진료 외 업무는 일주일에 평균 3~6시간 하는 의사가 116명(42.1%)으로 가장 많았고 115명은 0~3시간이라고 답했다.
의사가 아닌 다른 직업을 선택했다면 ▲변호사, 판사, 검사 같은 법률가(69명) ▲교수, 교사 등 교육자(51명) ▲사업가(45명) ▲치과의사(29명) ▲공무원(26명) 순이었다.
한편, 이번 메디칼타임즈 설문조사에 참여한 의사 중 절반에 가까운 47%가 40대였고, 38%가 30대, 50대(12%), 60대 이상(2%), 20대(1%) 순으로 집계됐다.
응답자 중 개원의 128명, 봉직의 91명, 공중보건의 17명, 전공의 12명, 의대교수 10명 등이었다.
152명은 의원에, 56명은 종합병원(대학병원, 국공립병원 포함), 46명은 중소병원(요양병원, 정신병원 포함)에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