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전쟁의 야전사령관으로서 국립암센터의 발전을 위한 막중한 임무를 수행해 나가겠다."
국립암센터 이진수 원장(61, 서울의대 74년 졸)은 19일 기자간담회에서 원장 연임에 따른 포부를 이같이 밝혔다.
이 원장은 지난달 20일 임기 3년의 제5대 원장에 취임했다.
국립암센터의 중점 목표는 항암신약 개발과 병상 증축이다.
항암 신약개발 사업의 경우 당초 10년간 총 1조 492억원의 예산을 신청했지만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결과 5년간 2400억원으로 감액됐다.
이진수 원장은 "연구비가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기 보다 황무지에서 2400억원의 예산을 확보했다는데 의의가 있다"면서 "항암제 개발을 위한 여건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가능성은 크다"고 평가했다.
은유법을 즐겨 사용하는 이 원장은 "전 국민이 모두 LPGA 선수가 될 수 없듯이 성공신화는 한 명이면 된다"며 글로벌 항암신약 출시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총 사업비 872억원을 투입해 7년간 단계별 병상 증축도 추진한다.
이진수 원장은 "시설 노후화로 인해 소아암, 완화의료, 임상시험병동 등 300병상을 증축할 계획"이라면서 "더불어 중환자실 리모델링을 통해 환자 진료관리 강화와 수술대기 시간 단축도 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진 이탈과 분원 설립 등 국립암센터가 극복할 과제도 적지 않다.
이진수 원장은 "외부로 나간 의료진 80~90%가 유수 대학병원 교수로 갔다는 것은 훌룡한 인재로 컸다는 점에서 자랑스럽다"고 전하고 "다만, 암센터의 연구분위기를 고취시켜 성과를 내는 팀 워크 확보에 주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이어 "오송과 대구 등 첨단의료복합단지에서 암센터 분원 건립을 요청하고 있다"면서 "암센터 입장에서는 즐거운 비명으로, 지역 이익이 아닌 국가 발전을 위해 바람직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피력했다.
이진수 원장은 "지난 10년간 선배들이 쌓은 성과로 암센터가 유지했다면 앞으로 10년은 어떻게 발전할 것인가를 놓고 재임 동안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