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고 병원으로 꼽히는 존스 홉킨스병원과 우리나라 대학병원 교수 1인당 진료환자를 단순 비교한 결과 30배 이상 차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시사 잡지 US뉴스앤드월드리포트는 존스 홉킨스병원을 최고 병원으로 선정했다. 존스 홉킨스병원은 이 잡지가 미국 병원 순위를 매기기 시작한 1990년 이후 단 한번도 1위 자리를 놓친 적이 없다.
US 뉴스에 따르면 존스홉킨스 병원은 2010년 7월 기준 병상수가 918병상, 외래환자가 43만 9469명, 입원환자가 4만 7275명이다.
이를 토대로 일일 외래환자수와 입원환자수를 단순 계산해보면 각각 449명, 48명.
메디칼타임즈는 22일 존스 홉킨스와 병상수가 비슷한 국내 A대학병원과 의사 한 명당 진료환자 수를 단순 비교했다.
A대학병원은 948병상에 지난 20일 하루 입원환자가 800명, 외래환자가 4000명이었다.
비교결과 A대학병원이 존스 홉킨스보다 1일 입원환자에서 약 16배, 외래환자에서 약 9배 더 많았다.
존스 홉킨스에는 2009년 기준 2333명의 교수진이 있고, 이 중 1700명이 환자를 직접 진료하는 외래의사(attending physician)다. 의사 한명이 하루 0.2명의 환자를 진료한다.
반면 A대학병원은 전공의, 전임의 등을 포함한 의사가 541명이다. 모두 환자를 진료한다고 해도 의사 한명은 환자 7.3명을 진료해야 한다. 우리나라 대학병원이 존스홉킨스보다 의사 한명이 36배나 더 많은 환자를 진료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미국과 우리나라는 의료제도 및 시스템이 크게 다르기 때문에 수치만 놓고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병원경영연구회 이용균 연구실장은 우리나라와 미국의 병원은 수치로 단순히 비교만 하더라도 ▲진료의사(교수) 개념 ▲병상 개념 등의 차이는 꼭 고려돼야 한다고 환기시켰다.
존스 홉킨스는 우리나라의 외래교수와 비슷한 개념의 주치의(attending physician)를 비롯, 병원에서 직접 고용한 교수(Full Time Equivalent) 등 다양한 형태로 의사를 고용한다. 이 때문에 의사 1인당 환자수의 직접적인 비교가 어렵다는 것.
주치의는 비상근의사로 자기 사무실을 갖고 있으며 진료 또한 그 의사의 사무실에서 하도록 하는 것으로, 미국 대부분 병원들이 의사를 직접 고용하지 않고 이 형태로 진료의사를 고용한다.
병상에 대한 개념 또한 우리나라와 미국은 다르다. 우리나라는 여러 사람이 같이 있는 다인병상이 병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그러나 미국은 1병상 1인실이 기본이다.
이용균 실장은 "미국과 한국은 병상의 개념 자체가 달라 병원에서 병실이 차지하는 공간도 다르고, 수가도 미국이 우리나라보다 10배나 더 높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단순히 비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