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이 적자 경영을 해왔다는 의협의 지적에 대해 병원의 특성을 무시한 분석이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27일 건보공단 일산병원은 "일산병원은 유일한 보험자병원으로서 일반 종합병원과는 다른 특성을 지니고 있다"면서 "2010년 결산결과를 다른 일반 종합병원과 동일한 여건으로 보고, 분석한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르면 일산병원은 건강보험모델병원으로서 정부 정책사업인 신포괄지불제도, 의약품처방조제지원, 간병서비스제도화 시범사업 등 각종 시범사업을 수행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부대 비용이 상당하다는 것.
일산병원 측은 "2009년부터 현재까지 신포괄지불제도 시범사업 등 여러 건강보험정책 시범사업을 수행하고 임상과 연계한 건강보험정책 연구자료를 산출하는 등 수익성에 상관없는 사업을 수행함으로써 발생하는 비용이 상당하기 때문에 일면적인 분석은 곤란하다"고 밝혔다.
공단 직영 보험자병원으로서 의료사업 이외 건강보험정책을 뒷받침하는 임상과 각종 시범사업과 정책연구사업, 또 의료사업에서도 병상운영과 진료비 구성 등 일반병원과는 다른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일산병원 측 입장이다.
일산병원은 "수익성이 낮은 재활(52병상)·호스피스(12병상)병동을 운영하는 등 선도적 표준모델로서 병상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기준병실을 4인실 기준으로 88.3%를 운영하고 있고, 상급병실은 11.7% 밖에 되지 않는다"고 못박았다.
일산병원은 이어 "2010년도 결산결과만을 놓고 재정적자나 건강보험 모델병원으로서의 역할이 미흡하다는 식의 분석은 잘못됐다"면서 "건강보험수가가 원가에 미달한다는 발표는 수가협상 등 제도발전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앞서 26일 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는 지난 해 일산병원 결산자료를 분석한 결과 약 1억 9899만원이 적자를 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정책연구소는 '건강보험 모델 병원'인 공단병원이 적자 경영이라는 것은 현재 우리나라의 의료현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꼬집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