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0년도 건강보험공단 일반병원은 적자 경영을 해온 사실이 확인됐다.
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는 지난 해 일산병원 결산자료를 분석한 결과 약 1억 9899만원이 적자를 본 것으로 확인됐다고 26일 밝혔다.
일산병원의 전체 수입은 입원 수입 770억원, 외래수입 590억원, 검진 등 수입 64억원, 장래식장 수입 등 의료부대수입 48억원 등을 포함해 총 의료수입이 1476억원에 달했다.
여기에 예금이자와 편의시설 운영수입 등 사업 외 수입 52억원까지 더해 총 수익금액은 1528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비용(지출)은 약품비와 재료비를 포함한 의료사업비용이 648억원, 인건비 등 관리운영비가 878억원, 사업외 비용 5억원 등으로 총 1531억원에 달하면서 결과적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즉, 진료 수익이 높지만 비용 발생이 더 높아 결과적으로 약 2억원 가량 적자가 발생했다는 얘기다.
공단병원의 결산자료에 따르면 장례식장 수입 등 의료 외 수입을 포함한다고 해도 워낙 비용이 많이 소요돼 병원 운영비용을 충당할 수 없을 수준에 달한다.
또한 공단병원은 여기서 발생한 적자를 건보공단의 시설 장비 보조금에서 충당했다.
반면 일산병원은 건보공단 일반회계에서 약 102억4313천만원을 시설비 명목으로 지원받아 손익계산서 상에서는 100억4413천만원 흑자인 것으로 기록됐다.
즉, 일산병원은 시설 등의 개보수 비용을 국민건강보험료에서 지원받은 것이다.
의료정책연구소는 2010년말 일산병원이 건강보험 일반회계에서 지원받은 전입금 잔액은 약 1369억원이라고 밝혔다.
주목할 만한 점은 공단병원은 2009년 이후 1일 평균 외래환자 수는 3000명대에 진입했으며 2010년 9월 외래환자 수는 3800명을 넘어섰고, 장례식장 수입이 45억원원에 달하는 등 상당한 수익을 내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병원 운영에 소요되는 비용이 많아 결과적으로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의료정책연구소는 "이는 오래된 의료기기 등을 교체하기 위한 자금이 마련돼 있지 않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현재의 건강보험수가가 환자 진료를 위해 필수적인 의료기기 교체조차 하기 어려울 정도로 낮은 수준이라는 것을 말해준다"고 분석했다.
즉, 건강보험 수가를 반영해 병원 운영이 가능한가를 확인하는 지표가 되는 '건강보험 모델 병원'인 공단병원의 적자 경영 상태는 현재 우리나라의 의료현실을 보여준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의료정책연구소 임금자 연구위원은 "일산병원의 설립목적은 단순히 지역주민에게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아니다"면서 "건강보험 모델병원인 만큼 경영 상태를 면밀히 분석해 수가 계약시 공단병원의 자료를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