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러시아 등 아시아 주요 국가를 대상으로 해외 환자 유치에 물꼬를 튼 대형병원들이 이제는 중동을 집중 공략하며 저변을 확대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차별화된 마케팅과 현지화 전략을 바탕으로 왕족 등 VIP를 유치하는 성과를 올리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1일 서울성모병원에 따르면 최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카시미 병원장 겸 연방환자송출위원회 위원장인 알리프 알 누리아니(Dr. Alif Al-Nouriani)가 안센터를 찾아 주천기 교수에게 진료를 받았다.
또한 몇일 후 UAE 토후국 샤르자(Sharjah) 왕족이 안센터를 방문, 김만수 교수에게 망막질환과 녹내장 치료를 받고 돌아갔다.
이후에도 주한 UAE 대사관을 통해 VIP들이 잇따라 방문하고 있다.
최근 비공개로 토후국 아부다비(Abu Dhabi) 왕족과 UAE 고위관료들이 대거 정형외과를 방문, 무릎과 어깨 부위의 진료를 받았다.
아부다비 왕족은 "최고의 시설과 품격있는 서비스가 매우 인상적이었다"며 "중동의 많은 VIP 환자들에게 서울성모병원을 알리고 훌륭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의료원이 두바이에 설립한 'SMC 두바이 메디컬센터'도 순항하고 있다. 매일 10여명의 현지인들이 센터를 찾아 진료를 받고 있는 것.
삼성의료원은 이러한 환자의 입소문을 통해 향후 VIP들이 삼성서울병원으로 유입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삼성의료원 관계자는 "센터를 방문한 환자 중 필요할 경우 삼성서울병원으로 이송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조만간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도 이들의 노력을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아랍에미리트 현지를 방문해 두바이 서울 사무소 설립는 물론, 아부다비와 한국간 의사 면허를 상호 인정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러한 양해각서에 따라 아부다비 보건청은 최근 한국의 주요 대학병원을 잇따라 방문해 환자 이송과 의료기관 진출에 대한 타당성을 점검하고 돌아갔다.
이에 대해 아부다비는 국내 대학병원들이 골수이식과 간이식, 소아 심장수술 등 고난도 수술에 상당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환자 이송을 시작했다.
중동과 한국을 잇는 환자 실크로드가 열리기 시작한 것이다.
서울성모병원 관계자는 "VIP 유치를 위해 공항 입국부터 진료, 출국까지 이어지는 원스탑 의료서비스를 마련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환자가 유입될 수 있도록 국제진료센터와 VIP 병동을 꾸준히 확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