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과 의원이 환자를 두고 경쟁하는 구도는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전자 진료의뢰시스템(SRS)이 유기적인 의료전달체계를 구축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정재훈 진료의뢰센터장은 국내 최초로 선보인 전자 진료의뢰 시스템(SRS, Samsung Refer System)의 의미를 이 같이 설명했다.
보다 쉽고 편리하게 환자를 의뢰, 되의뢰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기적인 의료전달체계를 구축하는데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정 센터장은 "지역 병의원에서 진료받던 환자가 대학병원에 오기 위해서는 진료의뢰서부터 영상기록 CD까지 일일이 챙겨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며 "대학병원에서 지역 병의원으로 돌아가는 것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SRS를 활용하면 아무런 서류절차 없이 두 의료기관을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다"며 "환자에게도, 의료기관에도 너무나 편리한 시스템"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SRS를 활용하면 병의원 어느 곳에서나 의뢰된 환자의 검사결과와 처방정보를 볼 수 있으며 EMR은 물론, Web-PACS를 기반으로 하는 DICOM 영상자료를 언제 어디서든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종이차트와 영상자료를 모두 전산화해 환자들이 삼성서울병원에서 진료를 받다가 다시 일선 의료기관에 찾아갈 때도 별도로 진료기록이나 CT 등 의료영상을 복사해 들고 가야하는 번거로움이 없다.
정재훈 센터장은 이러한 시스템이 대학병원과 1차 의료기관 간의 거리를 크게 좁혀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 센터장은 "의사라면 누구나 자신이 의뢰한 환자가 어떠한 치료를 받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고, 다시 일선 1차 의료기관으로 환자가 돌아갈 경우 개원의들이 교수들의 처방정보와 코멘트를 확인할 수 있어 진료 가이드라인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의료전달체계가 올바르게 구축되기 위해서는 원활한 환자 교류와 정보 공유가 핵심"이라며 "SRS는 이같은 관계를 구축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러한 시스템이 입소문을 통해 알려지면서 이미 1000곳이 넘는 병의원이 SRS를 다운받아 활용하고 있다.
정 센터장은 향후 5000곳 정도가 SRS를 활용하게 되면 진정한 상생 모델이 완성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재훈 센터장은 "지금도 삼성서울병원은 한달에 1800명 이상 환자를 되의뢰 하고 있다"며 "SRS가 보다 활성화되면 그 숫자는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의료전달체계의 핵심은 바로 의료기관간의 믿음"이라며 "삼성서울병원에 중환자를 의뢰하면 반드시 다시 돌려보낸다는 믿음이 쌓이면 자연스레 유기적인 의료전달체계가 완성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