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면서 봉사활동 등 사회적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가톨릭의료원 역시 기업의 사회공헌사업처럼 의료봉사활동을 체계화하고 있다.
가톨릭의료원은 지난해 11월 의료협력본부를 만들어 의료봉사를 지속 실시하고 있다. 그 첫 사업이 최근 몽골에 '성모진료소'를 설립한 것이다.
몽골에 있는 의대를 졸업한 전문의 3명을 포함, 총 8명의 현지인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이들의 월급은 가톨릭의료원에서 지급한다.
가톨릭의료원 의료협력본부는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의료봉사를 위해 만들어졌다.
의료봉사라고 하면 병원들이 상반기, 하반기 정기적으로 의료봉사단을 파견해 간단한 진료만 하는 정도가 대부분이었다.
의료협력본부 오승민 사무국장은 11일 “보여주기식, 일회성 봉사활동은 현지에 오히려 피해가 되는 경우가 많다"며 "지속적, 체계적으로 현지 의료인력이 성장해나갈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의료협력본부는 가톨릭의료원 산하에 있는 병원들의 사회사업팀의 본부 역할과 의료 소외지역의 의료 지원사업을 진행한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 메디피스, 엄홍길 휴먼재단 등 다양한 단체와 제휴를 맺고 의료진 교육, 의료봉사 등을 편다. 몽골에 이어 캄보디아, 네팔 등에서도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오 사무국장은 의료협력본부는 의료 소외지역에 대한 세계의 관심 증가 추세와 '생명존중'을 기본으로 하는 가톨릭 정신 때문에 생길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2000년 국제연합이 2015년까지 전세계의 빈곤을 반으로 감소시킨다는 목표로 발표한 8가지의 새천년 개발 목표(Millennium Development Goals, MDGs) 중 4가지가 의료와 관련이 있다.
또 우리나라는 개발원조그룹(DAC)의 지원을 받다가 개발도상국을 원조하는 위치로 올라간 최초의 국가다. DAC는 선진국이 개발도상국을 원조하기 위한 의견을 공유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기구이다.
오승민 사무국장은 "우리나라의 현재 위치와 국제적 흐름에 발 맞춰서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처럼 병원도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