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 치료제 '스트라테라(성분명 아토목세틴)'는 충분히 1차약으로 갈 수 있음에도 아직 2차약에 머물러 있다."
ADHD 질환을 가진 소아에게 약물 치료가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세브란스병원 소아정신과 송동호 교수의 아쉬움이다.
좋은 약을 두고 제한적으로 사용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을 지적한 것.
국내에 허가된 ADHD 치료제는 총 4종.
정신자극제(메칠페니데이트 계열) 3종과 비정신자극제(아토목세틴 계열) 1종이 그것이다.
이중 '스트라테라'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비정신자극제 계열로 허가된 약이다. 희소성 있는 약답게 기존 콘서타 등 정신자극제가 갖지 못한 장점도 많다.
실제 이 약은 1일 1회 복용만으로도 24시간 동안 치료효과가 유지된다.
하루 종일 효과가 지속돼 ADHD 아동이 아침에 일어나면서부터 잠들 때까지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때문에 약효가 떨어지는 저녁이나 밤 시간, 또는 다음날 아침 약물 복용시간 직전에도 안정되고 변함없는 효과가 유지된다.
이는 기존 치료제(메칠펜, 페니드 3~4시간, 메타데이트 8시간, 콘서타 12시간)보다 약 2~6배 이상 긴 시간이다.
불면증 및 수면장애를 개선하며, 성장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도 '스트라테라'의 또 다른 장점이다.
한 연구에 따르면, 정신자극제 계열은 잠드는 데 걸리는 시간이 평균 39.2분인데 반해, 스트라테라 복용군은 12.1분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하지만 이같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스트라테라'는 2차약이다. 1차약으로 치료 효과가 충분치 않을 때에야 비로소 쓸 수 있다는 뜻이다.
물론 1차약 사용도 가능하지만, 이 경우 보험이 되지 않아 환자가 고스란히 약값을 부담해야 한다.
송 교수도 이런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그는 "ADHD 아동에게 약물 치료는 70~80%의 효과를 보인다. 굉장히 좋은 수치다. 좋은 약을 제 때 복용하면 ADHD 질환이 여러 형태의 정신장애로 발전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하지만 스트라테라 같은 경우는 아직 2차약에 묶여있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이런 약들은 1차약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정부가 도와줘야한다는 것이 송 교수의 생각이다.
그는 "해당 제약사나 학회 등도 '스트라테라'의 1차약 전환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식약청에서 1차약 허가를 많이 내주지 않고 있다. 보험 등의 문제가 있겠지만, '스트라테라'는 1차약으로 충분히 갈 수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