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발전을 위해서는 경영자 마인드를 갖고 조직을 진단하기 위한 시스템인 ‘관리통제시스템(Management control system, MCS)'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MCS는 목표에 따라 조직구성원의 성과를 측정하고 목표와 실제성과의 차이를 수정할 수 있도록 설계된 시스템이다. 과거를 반성하고 앞으로의 방향을 제시하는 길잡이 역할을 한다. 일반 기업들은 이를 조직의 의사결정, 계획 및 평가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서강대 대학원 경영학과 송현경 박사는 작년 9~10월 300병상 이상 종합병원 85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후 의료조직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인과 MCS 활용의 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의료기술이 빠르게 변하고, 경쟁정도가 심해지며, 공격형 전략의 성격이 강해질수록 병원들은 MCS를 활발하게 이용했다.
공격형 전략은 시장에 빠르게 반응하기 위해 의료조직의 경영환경을 계속적으로 감시해 제품과 서비스의 향상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다.
또 MCS를 활발하게 이용하면 조직의 재무적, 비재무적 성과가 높아졌다.
보고서는 “이 연구결과는 병원 규모가 커질수록 시장에 대응해 공격형 전략을 취하고 중소병원보다 대형병원에 환자가 많아 재무적 성과가 높에 나타나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병원은 환자를 치료해 다시 사회에 복귀시키는 과정을 거친다. 이는 사회와 관련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때문에 의료조직은 사회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그에 따라 경영여건은 계속적으로 변화한다.
내외부 환경 변화를 인식해 문제점을 알기 위해서는 의료조직도 MCS를 활용해야 한다는 것.
송현경 박사는 “MCS는 의료조직의 경영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MCS가 의료조직에 맞게 설계돼 활용되면 성과 향상뿐만 아니라 경영 효율화를 달성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시스템이라고 해서 너무 거창하게 생각하는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라며 “의원급 의사도 오늘은 어떤 일이 있었고, 직원들은 어땠다는 등의 경영 관련 내용을 기록해 놓으면 그것이 자료가 돼 나름대로의 시스템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