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잇따른 약가 인하 정책으로 사실상 약값이 반토막 날 위기에 처하면서 제약사들이 살아남기 위한 방안을 찾느라 동분서주하고 있다.
이들은 우선 취급 품목을 대폭 손질하고, 사업 구조조정 등을 통한 체질을 개선해 충격파를 줄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A제약사 관계자는 28일 "우선 수익성이 떨어지는 품목은 대폭 정리가 불가피하다"며 "도움이 되지 않는 전력을 운용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이어 "여러가지 면에서 평가를 해봐야겠지만 많게는 20~30%까지 정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다른 제약사들도 마찬가지 상황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상당수 제약사들은 우선 품목 정리를 통한 수익성 제고를 최우선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일부 제약사들은 사업 구조조정을 준비하고 있다. 사업 구조 자체를 재편하지 않고서는 생존이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B제약사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이 되지는 않았지만 일부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에 들어갈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업부를 축소해 관리비용과 고정비용을 줄이겠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생산설비 현대화 등 신규 사업은 사실상 모두 보류됐다고 봐야 한다"며 "있는 것도 정리할 판인데 신규 사업을 추진하겠느냐"고 털어놨다.
이 같은 제약사들의 움직임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결국 제약사들이 본연의 의무를 버리고 돈이 되는 사업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우려다.
C대학병원 임상시험센터장은 "처방약 시장이 이렇게 얼어붙으면 결국 대다수 제약사들이 일반약과 음료사업 등에 승부를 걸 수 밖에 없다"며 "결국 신약개발은 물건너 가고 대다수 제약사들이 음료회사로 전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