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는 선택의원제 도입을 막을 것이며, 또 막을 수 있습니다."
경기도의사회 윤창겸 회장은 지난 28일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경기도의사회 학술대회에서 <메디칼타임즈>를 만나 이 같이 단언했다.
의사협회는 최근 선택의원제 전면 반대 입장을 결정했다. 특히 경기도의사회는 시군의사회 회장단과 상임이사가 참석한 연석회의를 통해 선택의원제를 만장 일치로 반대한다는 입장도 내놓았다.
윤 회장은 이 같은 입장이 결정된 데에는 선택의원제에 대한 민초 의사들의 거부감이 강력하게 작용했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복지부가 단독으로 선택의원제를 추진하더라도 소위 말하는 '이탈표'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는 "민초 의사들이 선택의원제를 수용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들이 자기만 살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나 복지부가 선택의원제를 쉽게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 회장은 "정부가 일차의료기관에 게이트키퍼로서의 역할을 맡기려는 의도가 분명하다"면서 "일차의료를 사랑방으로 만들려고 하는데, 의원은 사랑방이 아니라 치료하는 곳이다"고 강조했다.
이에 정부와 의료계는 앞으로 상당한 갈등과 대립 구조로 가게될 것이라는 전망.
그는 "2011년~2012년에 전쟁이 터진다"고 말하기도 했다.
윤 회장은 이러한 싸움을 대비해 의료계의 민의를 파악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의사회 임원의 생각이 민의가 되는 현실을 탈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선택의원제에 대한 의료계의 여론 수렴 과정도 시군의사회 회장의 입장이 전체 민초의사의 입장이 됐다"면서 "사실상 대표성이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기도의사회는 이에 따라 스마트폰과 문자를 활용해 회원들의 의견을 즉각적으로 묻고 확인할 수 있는 일종의 '전자투표'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윤 회장은 "이 시스템을 통해 민초의사들의 민심을 즉각 확인하고, 이를 토대로 의사회 집행부가 가야 할 방향을 정하게 될 것"이라면서 "의사들의 의료계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