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 연세의료원장은 29일 "마치 병원이 이익을 위해 로봇수술을 하는 것으로 비춰지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날 세브란스병원 종합관 6층 교수회의실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항변했다.
그는 최근 세브란스에서 발표된 로봇수술 적용범위 가이드라인이 전향적 연구를 통한 근거가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성급한 것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로봇수술은 결코 이익 창출 수단이 아니라고 못 박았다.
오히려 로봇수술을 하면 손해를 볼 수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로봇수술로 병원이 이익을 얻는 것은 전혀 없다. 로봇수술은 소모품이 많이 들기 때문에 유지하는데 비용이 많다. 로봇팔만 해도 10회만 쓰면 교체해야한다. 기존 수술보다 이익이 더 안 날 수 있다"고 환기 시켰다.
이어 그는 "이번 가이드라인은 새로운 시도라는 점이 중요하다. 의료는 국제적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한 분야다. 격려 지원해줬을 때 이를 갖출 수 있다고 본다. 따뜻한 눈으로 봐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이진우 홍보실장도 "가이드라인을 만들기 위해 방대한 자료를 분석했다. 중요한 첫 걸음으로 봐 달라. 앞으로 국내외 병원은 물론 외국에서도 피드백을 받아서 부족한 부분은 보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번 가이드라인 작성에 근거가 된 세브란스병원 6000례 로봇수술의 부작용 사례에 대해서는 아직 밝힐 단계가 아니며, 적절한 시점이 되면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철 의료원장은 지난 5월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리베이트 병원 명단에 연세의료원이 포함됨에 따라 해당 제약사와의 거래를 중단했다고 말했다.
이철 의료원장은 "공정위 발표 후 시시비비를 가리기 위해 해당 제약사에 리베이트 교수 명단 등의 자료를 요청했지만, 아직까지 받지 못했다. 그래서 (교수에 대한) 사후 조치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때문에 실제 리베이트가 전달됐는지 배달사고가 났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해당제약사와는 거래를 중단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브란스병원이 리베이트를 받은 것으로 발표가 돼 다소 억울한 측면이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