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1#제약사 영업사원들이 추석이 코 앞으로 다가오자 또 다시 선물 제공 여부를 놓고 딜레마에 빠졌다.
리베이트 규제로 영업활동은 크게 위축됐지만 그렇다고 단골 병의원에 성의 표시까지 하지 않을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자 영업사원들은 우선적으로 핵심 거래처를 선별하고 선물을 구입하는 분위기다.
A제약사 영업사원은 31일 "우리 회사는 따로 지침이 내려오지 않았다. 개인별로 의사에게 선물을 해도 되고 안해도 된다. 하지만 선물을 하자니 내 돈이 나가고, 안하자니 주 거래처에 밉보일 수도 있어 고민 중"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아마도 주 거래처 몇 곳은 선물을 할 것 같다. 무난한 것은 과일세트인데 물가가 올라 마땅한 것이 없다. 추석 상여금에서 일부 충당해야할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B제약사는 회사 차원에서 간단한 명절선물 세트가 제공됐다.
그는 "선물이 시중에는 2만~3만원대이지만 대량구입으로 1만~2만원 선에서 구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 추석선물로 고민이 많았는데, 회사 차원에서 결정을 해주니 오히려 편하다. 이 정도 금액의 선물은 해도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국적 C제약사 영업사원은 선물을 일체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답했다.
회사에서도 선물 제공 금지 지침을 내렸다.
이 회사 영업사원은 "회사 방침과 달리 선물을 할 수도 있지만 개인 돈 쓰기는 싫다. 또 개별 행동으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일체 선물을 건네지 않을 계획"이라면서 "하지 말라는 것은 안하는 게 좋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