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의료원 박재갑 원장이 사표를 제출했다. 취임 1년 5개월 만이다.
박재갑 원장은 31일 "노동조합이 확성기를 이용해 환자를 괴롭힌 상황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사직서를 제출한다'고 밝혔다.
박 원장은 "정부 출연금으로 운영하는 공공병원에서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노동조합을 지켜보는 심정이 서글프고 안타까웠다"면서 "파업전야제라며 입원실 옆에서 확성기를 이용해 입원환자를 괴롭힌 상황에 대해 죄송스럽다"고 전했다.
박 원장은 "노동조합이 요구하는 의료원 부지 이전 관련 문제는 정부가 판단해 결정할 영역이지 원장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사직의 변을 덧붙였다.
의료원측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청와대 외압설에 대해서는 일축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박재갑 원장의 사표가 아직 복지부에 접수되지 않았다"면서 "현 상황을 윗선에 보고한 상태로 사표 수리여부는 아직 단정하기 이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