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의료원 박재갑 원장이 사의를 표명하자 의료진을 비롯한 전직원이 사직서 반환을 요구하고 나섰다.
1일 국립중앙의료원에 따르면, 전문의협의회와 전공의협의회, 간호부, 행정직 등이 박재갑 원장의 사직서 반환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복지부장관에게 제출하기로 결정했다.
박재갑 원장은 전날(31일)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입원실 옆에서 파업 전야제를 벌인 노조의 행동에 책임을 통감한다는 내용의 사퇴의 변을 발표하고, 오후 복지부 공공의료정책관을 통해 사직서를 전달한 상태다.
그러자 전문의협의회는 이날 전체 전문의 90명 중 70명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회의를 열고 박재갑 원장의 가치관과 추진방향을 지지한다는데 공감했다.
전문의협의회는 1일 오전 '박재갑 원장의 사직서를 반환해야 합니다'는 탄원서를 회람했으며, 부재자를 제외한 전문의 대다수가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공의협의회와 간호부, 행정직도 별도 탄원서를 만들어 노조원을 제외한 대부분이 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모 전문의는 "박재갑 원장이 최선은 아니지만 대안이 없지 않느냐"며 "노조 문제와 더불어 예산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전문의협의회 김재윤 회장(소아청소년과장)은 "박재갑 원장의 사직서 반환에 반대하는 전문의는 없었다"면서 "병원 인력의 핵심인 의사들이 행동을 보여줘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국립의료원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사직서는 진수희 장관에게 전달된 상태이나 신임 장관이 내정됨에 따라 사표 수리 여부를 단정하기 어렵다"면서 "강경 노조로 인해 의료원을 살려보려는 박 원장이 사직서를 낸 상황이 안타깝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