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유명 제약사가 직원들의 희망퇴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정부가 대규모 약가인하를 발표한 이후 생겨난 움직임으로 실제 직원 감축이 일어날 경우 R&D 투자 위축 등 상당한 부작용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A사는 희망퇴직을 통해 100~200명 규모의 직원을 감원하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이 회사는 현재 어떤 부서에서 얼마나 많은 인원을 희망퇴직 대상으로 할 지 고민 중이다. 다만 해당사는 이를 부인했다.
B사 영업사원은 "국내 상위제약사들을 중심으로 인원이 감축될 것이라는 소문이 현장에 파다하다. 10대 제약사 중 최근 실적이 좋지 않는 회사들의 이름이 구체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업계가 뒤숭숭하다"고 귀띔했다.
C사 직원도 "상위 10대 제약사 중 2~3곳에서 이런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자, 업계는 큰 우려심을 보이고 있다. 정부의 지나친 시장 간섭이 산업을 위축시키고 있다고 본 것이다.
특히 지난달 12일 발표한 대규모 약가인하 예고는 제약산업을 뿌리채 흔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D사 임원은 "제약업체가 벌써부터 내년에 있을 약가인하에 갈피를 못잡고 흔들리는 모습이다. 우려했던 것들이 현실화되는 형국"이라고 답답해했다.
E사 관계자는 "내년도 약가인하로 인한 피해 추정액만 700억원이다. 아무래도 많은 부분에서 위축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안타까워했다.
한편, 정부가 예고한 새 약가인하 정책은 특허만료 신약과 복제약, 그리고 기등재약 등을 빠른 시일 내에 특허 만료전 오리지널 가격의 53.5%로 일괄 인하한다는 것이 골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