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급종합병원 1곳당 평균 100건 넘게 슈퍼박테리아 감염이 발생하는 등 대형병원의 감염 관리 실태가 엉망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양승조 의원(민주당)은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토대로 "올해 7월말까지 전국 44개 상급종합병원에서 발생한 슈퍼박테리아 병원 내 감염 신고가 5251건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종류별로는 MRAB(다제내성아시네토박터바우마니균 감염증)가 3271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MRPA(다제내성녹농균 감염증)가 1006건 ▲MRSA(메티실린내성황색포도알균 감염증)가 569건 ▲VRE(반코마이신내성장알균)가 220건 ▲CRE(카바페넴내성장내세균속균종 감염증)가 179건 ▲VRSA(반코마이신내성황색포도알구균 감염증)가 6건 순이었다.
특히 '감염병 예방 및 관리률'에 따라 올해부터 시작된 이번 통계 조사는 7월말까지 44개 상급종합병원에만 감염신고가 5천건이 넘어 전체 의료 현장에서 발생하는 병원 내 슈퍼박테리아 감염자 수는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집계 기간도 7월말까지이기 때문에 상급종합병원 1곳당 연간 슈퍼박테리아 감염자 수 역시 특별한 조치가 없는 한 200건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사망한 텔런트 박주아 씨도 수술 후 병원에서 슈퍼박테리아에 감염되어, 폐혈증 증세가 나타나 상태가 급속히 악화됐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양승조 의원은 "우리나라도 슈퍼박테리아 병원 내 감염에 있어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다"면서 "최고의 시설을 갖춘 상급 종합병원에서조차 수천 건의 슈퍼박테리아 감염이 발생한 것은 매우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양 의원은 ▲질병관리본부의 병원별 자료 공개 ▲종합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의 조사 대상 포함 ▲복지부의 병원 감염관리위원회 설치·운영 감시 강화 등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