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뇌졸중 부작용을 일으키는 페닐프로판올아민(PPA)성분 함유 감기약 파동과 관련 보건복지부 김근태 장관이 참았던 감정을 드러내고 말았다.
김근태 장관은 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긴급 현안보고 자리에서 “장관으로서 하루를 지냈든 한달을 지냈든 최종 책임이 저에게 있다는 것을 알고 있고 책임을 회피할 생각이 없다”며 “투명하게 보고 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장관은 질의 초반 한나라당 안명옥(초선ㆍ비례대표) 의원의 집요한 책임 추궁에 대해 “피의자를 다루듯이 하면 안 된다. 장관으로서 소신있는 답변을 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특히 안 의원의 계속된 책임론에 대해 “심하다”는 말로 참았던 감정을 터뜨렸다.
앞서 안 의원은 질의에서 “김 장관은 의약품 안전에 관하여 식약청의 주요 시책을 조사ㆍ확인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며 “장관은 차관이 위원장인 중앙약사심의위원회를 통해 의약품의 안전성ㆍ유효성 확보와 각종 기준을 제정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이어 “두달 전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불량만두사태도 그랬다. 국민들을 분노로 들끓게 한 중대한 사건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복지부와 식약청 관계자 그 어느 누구고 책임지 않았다”며 “의약품 안전에 대한 근본적인 책임은 복지부에 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에 대해 “책임은 통감하지만 식약청의 경우 기술적으로 복지부와는 독립되어 있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