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한의사회가 라디오 광고를 통해 진행 중인 ‘건강기능식품의 올바른 복용’을 주제로 한 캠페인 광고가 2회 만에 중단되자 한의사협회가 발끈하고 나섰다.
한의사협회는 “상식밖의 일이 벌어졌다”면서 건강기능식품 업체 측의 외부 압력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한의협에 따르면 서울시한의사회는 지난 6일부터 라디오 방송을 통해 무분별한 건강기능식품 복용은 위험할 수 있다는 내용의 광고를 진행했다.
그러나 광고가 2회 나간 이후 라디오 방송사 측에서 갑자기 광고 진행이 어렵다며 이를 중단하자 한의계는 외부의 압력에 의한 것이라며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앞서 송출된 광고 문구는 “요즘 홍삼, 산수유, 헛개나무 등 많이 드시고 계시지요? 하지만 과대포장된 효능만을 믿고 체질이나 증상에 상관없이 오남용되어 오히려 건강을 해치고 있습니다”라며 우려를 제기했다.
한의협은 “상황을 파악한 결과 외부의 압력에 의한 것임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또한 한의협은 실제로 지난 2003년 한국소비자보호원이 발표한 건강기능식품 복용 노인 대상 부작용 사례를 근거로 들었다.
노인 700여 명을 대상으로 부작용 발생 여부에 대해 조사한 결과 키토산 가공식품으로 인한 부작용을 호소한 경우가 가장 많았으며 홍삼으로 인한 부작용을 경험한 노인의 경우에는 소화 장애와 설사, 울렁거림 등의 다양한 증세를 호소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한의사협회 김정곤 회장은 “상식 밖의 일이 벌어졌다”며 “이번 광고 중단 사태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대상은 바로 국민으로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받을 국민의 알권리마저 박탈된 것에 대해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이번 광고 중단 사태의 배경에 보이지 않는 외압이 작용했다고 하는데 만일 이것이 사실이라면,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사안이며 강력하고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