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시경 점막하 박리절제술(ESD)이 보건복지부가 고시한 위선종 및 2cm 이하 조기위암 환자를 대상으로 재개된다.
보건복지부는 9일 오후 2시 대회의실에서 'ESD 시술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수술에 필요한 재료인 시술 칼 공급이 재개되면 현재 고시된 시술 범위에 맞는 환자를 대상으로 ESD 시술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복지부 손건익 보건의료정책실장 주재로 열린 이날 대책회의에는 주요 대학병원 원장을 비롯해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와 대한외과학회 관계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복지부 관계자 등 15명이 참여했다.
손건익 실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정부와 의료계가 이번 시술중단 사태에 대해 먼저 반성부터 해야 한다고 질책했다.
손 실장은 "이번 사태를 지켜보면서 우리 보건의료 환경이 어떻게 이 지경까지 됐나 생각했다"면서 "복지부, 심평원 등 정부 관계자는 물론 관련 학회 및 협회는 환자를 불안하게 만든 것에 대해서 깊은 성찰과 반성이 있어야 한다"고 환기시켰다.
정부는 소통의 방식에서 소홀한 측면이 있었고, 의료계 역시 충분히 의견을 제시할 수 있었음에도 그렇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또 정부가 급여기준을 고시하자 시술 나이프 공급 중단, 시술 중단과 같은 일방적인 행동을 한 것에 대해 유감을 드러낸 것이다.
복지부 최희주 건강보험정책관은 "앞으로 시술 적응증 확대, 수가 인상 등에 대해 정부는 열린 자세로 학회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수렴해 조치할 것"이라며 "모든 조치는 9월 중에 마무리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최 정책관은 "시술 칼은 올림푸스가 오늘부터 공급하는 것으로 결정했으며 8일에는 칼 가격 조정 신청을 정식으로 했기 때문에 치료재료전문위원회에서 검토 후 9월 중 고시를 개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