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 보관 시설을 보유하는 혈액원이 정전 위험에 노출돼, 혈액 사고 및 대규모 혈액 폐기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민주당 이낙연 의원(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이 한국전력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의하면, 정전됐을 때 전력을 공급하는 대상에 상당수 적십자 혈액원은 누락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혈액원 20개 중 3개소는 적극적으로 전력을 차단하는 시설에 포함돼 있다.
한국전력공사는 발전기가 고장 나면 자동으로 전력 공급을 차단하는데, 원자력 발전기 8대(부하의 20%)가 동시에 고장 나면 전북 혈액원의 전력이 차단되고, 원자력 발전기 10대(부하의 26%)가 동시에 고장 나면 울산 혈액원과 광주․전남 혈액원이 차단된다.
지난 10년 동안 자동 차단 사례는 3회 있었다.
한편, 지난 7월 대한적십자사 부산혈액원에서는, 정전 사고 발생으로 냉장 시설 및 혈액 장비가 고장나 보관 중이던 농축적혈구제제(RBC) 1,868 unit과 농축혈소판제제(PLT) 308unit이 약 1시간 40분 동안 보존 온도를 일탈했다.
이 중 일부 혈액(RBC 416unit, PLT 296unit)은 의료 기관에 공급돼 환자 3명에게 수혈되기 까지 했다. 나머지 혈액은 전량 회수 폐기 됐다.
이낙연 의원은 “이번 부산 혈액원 사고에서 보듯 유사시 더 큰 수혈사고로도 이어질 수 있고 소중한 혈액이 폐기되는 것도 안타까운 일이다”며 “하루 빨리 전력 차단 제외대상으로 지정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