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에 서성옥 현 의대 학장이 내정됐다.
이에 대해 의료원 내부에서는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어 오는 29일로 예정된 교수 인준 투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2일 고려대 재단 등에 따르면 김병철 고대 총장은 최근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후보로 서성옥 교수(간담췌외과, 현 의대 학장)를 지명했다.
서 교수는 1974년 고대의대를 졸업하고 안암병원 외과 과장, 응급실장, 부원장 등 주요 보직을 거쳤으며 2010년부터 의대 학장 겸 의학전문대학원장을 맡고 있다.
특히 지난 2009년 의무부총장 선임 당시 손창성 현 의무부총장과 막판까지 경합을 벌이며 이미 검증을 거친 인물이다.
이처럼 주요 보직을 거치며 능력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인준 투표를 통과하는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하지만 서 교수의 리더십을 의심하는 교수들 또한 만만치 않다는 점에서 섣불리 결과를 예측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최근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빚었던 의대생 성추행 사건에 대한 대응에 불만을 가진 교수들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성추행 사건 발생 당시 일부 교수들은 즉각 이에 대해 조치하고 서 교수가 공개사과 등을 통해 의대의 수장으로서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종국에는 3명의 학생 모두 출교 시키는 것으로 여론이 다소 수그러들기는 했지만 아직도 상당수 교수들은 서 교수의 대응방식에 대해 상당한 불만을 가지고 있다.
특히 부속병원 중 한 곳은 공개적으로 반대의 뜻을 비치며 교수들의 뜻을 모으고 있다는 점에서 서 교수에게는 상당한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이에 대해 서 교수는 "우선 중차대한 시기에 의무부총장에 내정돼 상당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의료원이 하나로 뭉쳐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한편, 고려대 인사 규정에 따르면 총장의 지명을 받은 의무부총장 내정자는 교수 인준 투표에서 과반수 이상의 찬성표를 획득해야 보직에 임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