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경화 IMS헬스코리아 대표는 "내년 한국 제약시장은 7.4%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 원인으로 내년 시행이 예고된 8.12 약가정책과 쌍벌제 등 리베이트 규제를 지목했다.
허경화 대표는 23일 한국의약품도매협회 주최로 열린 한·일 의약품유통포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먼저 한국 제약산업의 급변성을 지적했다.
허 대표는 "한국 제약시장의 향후 5년간 평균 성장률을 6.4%로 봤다. 이 당시 내년 성장률은 시장형 실거래가제 등의 여파를 감안해 2~3% 대로 낮게 책정했다. 하지만 8.12 약가인하로 내년에는 7.4%의 역신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전세계 제약시장의 대표적 시장 조사 업체인 IMS 마저 급변하는 한국의 약가인하 정책에 전망치를 수차례 재조정한 것이다.
허 대표는 이와함께 내년 약가인하의 부작용이 상당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산업이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해 구조조정이 예상된다. 제약사와 유통회사들의 수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에 대해 업계는 큰 우려감을 보였다.
A제약사 임원은 "국내 의약품 시장은 정부의 약가인하 정책과 쌍벌제 등으로 작년부터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하지만 내년에는 더 큰 산이 기다리고 있다. IMS마저 내년도 성장률을 마이너스로 봤다. 그것도 7%다. 앞날이 캄캄하다"고 답답해했다.
B제약사 관계자도 "쌍벌제 시행 이후 국내사의 처방이 크게 줄었다. 반면 외자사는 소폭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이런 상황에 8.12 약가인하제도는 국내 산업을 죽이는 말살 정책이 될 것이다.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