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대학병원 교수들이 새 DPP-4 억제제 2종에 대해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기는 힘들 것"이라는 견해를 보여 주목된다.
현재 식약청 승인을 받고 약가협상에 돌입한 온글라이자(삭사글립틴)와 트라젠타(리나글립틴)가 그것인데,
기존에 나와있는 같은 계열의 약물 자누비아(시타글립틴)와 가브스(빌다글립틴)가 워낙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게 주된 이유였다.
DPP-4 억제제는 최근 2~3년새 급속도로 처방이 늘고 있는 당뇨약 중 한 계열이다.
출시된 지 3년도 안된 자누비아의 경우 수년간 1위를 지키고 있는 아마릴의 아성을 위협할 정도로 성장한 상태다.
Y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당뇨병 치료에 저혈당 등 부작용이 적은 DPP-4가 많이 쓰이고 있는 실정이지만, 후속 약물들이 현장에서 많이 쓰일 지는 미지수다. 자누비아 등 기존 약물이 큰 문제없이 쓰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사실 현재 쓰이고 있는 DPP-4 억제제 2종인 자누비아와 가브스는 거의 엇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자누비아가 많이 쓰이는 것은 먼저 나왔기 때문이다. 후속 약물이 의사들의 처방을 많이 이끌어내려면 획기적인 무언가가 없이는 어려워보인다"고 밝혔다.
K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도 비슷한 견해를 보였다.
이 교수는 "대학병원 교수는 병원내 약물 코드가 잡혀야 처방을 할 수 있다. 같은 계열의 약은 많이 들어와봐야 3품목이다. 현재 쓰이는 2개 약품이 문제가 없기 때문에 이들 약이 탈락할 확률은 낮다"고 말했다.
그는 일례로 국산 고혈압신약 '카나브(피마살탄)'을 언급했다.
이 교수는 "보령제약이 6개월 전에 출시한 '카나브'도 이미 먼저 나온 같은 ARB 계열이 많아 아직 병원에 들어오지 못했다. ARB 고혈압약도 거기서 거기다. 코드에 안 잡히면 써 볼 도리가 없다. 카나브의 현 처방액은 거의 의원급 처방으로 보면 된다"고 답했다.
앞서 나온 DPP-4 약물의 성공신화를 이어갈려는 후속약물 2종이 이같은 시장의 반응을 뚫고 안착할 수 있을지 아니면 도태할지 주목된다.
한편 온글라이자는 올 1월에, 트라젠타는 9월에 식약청 허가를 받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