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계의 뜨거운 현안인 약대 학제개편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돼 논란의 새로운 분기점을 맞게 됐다.
교육인적자원부는 9일 '약사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과정 및 학제개선방안 연구'용역의 책임연구원인 고려대 홍후조 교수를 비롯해 의약계등에서 추천한 6명의 공동연구원등이 참석한 가운데 상견례를 겸한 연구원 첫 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홍후조 교수가 제출한 연구 진행방향 등 계획서를 검토하고 논의를 벌였다.
연구팀은 앞으로 정책델파이, 문헌 자료분석, 전문가 협의회, 설문조사 등의 방법을 통해 약사의 직무분석및 교육내용 편성, 현행약사양성제도의 문제점과 원인, 그리고 개선방안을 연구하고 연말까지 교육부에 연구 결과를 전달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날 회의에선 약대 6년제의 당위성을 두고 약계측 연구원과 의료계측 연구원측의 견해가 첨예하게 대립된 것으로 알려져 연구 진행과정에서 또 다시 치고받는 다툼이 예고되고 있다.
한 연구원은 건축학과가 5년제로 전환된 후 지원율이 하락하는 등 효과보다 부작용이 더 발생하고 있다고 했고 또 다른 연구원은 약학교육과 개국약사 양성교육은 서로 다른 차이가 있기 떄문에 모든 문제를 학교 교육으로 해결하려는 자세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약대 6년제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약대 6년제가 약사의 질을 높이기 위한 취지라면 약학교육 인정평가제도 도입 타당성을 검토할 필요가 있으며, 의대-한약학과-한의대-약대 현안분석 및 약사의 적정수급 및 편인구조 분석 작업이 이번 연구에서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가 학술연구조성비와 교육정책 연구과제비중 일부를 떼내 지원한 연구비(6천만원)도 사안의 중대성에 비해 턱없이 적어 제대로된 연구가 수행될지 여부도 미지수다.
한편 교육부는 약사 직무분석과 관련해서는 민간 컨설턴트 회사인 오즈컨설팅에 검토를 의뢰키로 결정했다.
다음은 약사인력 양성을 위한 연구자 명단
△책임연구원= 홍후조(고려대 교육학과, 교육과정 전공) △공동연구원(6명) 전성연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대학교육과정 전문) 권순원 덕성여대 교수(보건경제학) 이윤현 남서울대 보건행정학과 교수(보건의료정책) 신현택 숙명약대 교수(임상약학), 문창규 서울약대 교수(약제학), 이무상 연세의대 교수(교육과정) △협력연구진= 박왕용 경원대 한의대 교수(생리학), 홍승헌 원광대 한약학과 교수 △정책델파이 참여자= 교육학분야 3명, 보건행정 및 보건경제학 분야 3명, 약계 6명, 의료계 3명, 한의계 2명, 한약사 2명, 시민단체 3명, 제약업계 2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