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학병원들이 ‘연구’에 집중하기 위한 투자를 앞다퉈 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 등 선진국 대학병원들 처럼 연구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쪽으로 관심을 돌리고 있는 것.
서울성모병원 황태곤 원장은 최근 “암 연구소를 신설하고 항암제,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에 주력하는 등 산학연이 연계된 연구중심병원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톨릭대는 지난달 포스텍과 생명공학 벤처 기업인 ‘포가스템’을 설립하고 2014년 항암 줄기세포 치료제 GX-051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중앙대병원과 명지병원도 연구중심병원 도약을 위해 본격적으로 나섰다.
중앙대병원은 재단인 두산그룹의 지원 아래 작년 7월 연구중심병원 TF팀을 구성했다가 지난 6월 12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연구중심병원사업단을 만들었다. 단장은 피부과 서성준 교수가 맡았다.
또 지난 6월 초에는 대학 내에 연구개발(R&D)센터를 완공해 의대와 약대가 협업하는 공동 연구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의대와 약대, 간호대가 포함된 의약학연구원을 설립하고 융합연구를 위한 심포지엄을 열기도 했다.
관동의대 명지병원 또한 연구분야를 집중육성하기 위해 지난 7월 연구부를 신설했다. 9월에는 연구중심병원추진단을 발족하고 첫번째 포럼을 개최했다.
그러나 대학병원들의 경쟁적 ‘연구’에 대한 투자를 바라보는 관계자들의 의견은 분분하다.
A대학병원 관계자는 “연구분야에 투자를 하고 경쟁을 하는 것 자체가 우리 의학을 한단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B대학병원 관계자도 “의료수입은 계속 악화되고, 정부의 의료비 지출은 늘고, 보험료는 더 높일 수도 없는 상황에서 연구를 통한 수익창출이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미국은 기부금을 많이 받는 등의 방법으로 연구를 하기 위한 재정이 풍부하지만 우리나라는 재정 확보가 어렵다”며 “오히려 빚좋은 개살구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