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크루드(엔테카비어)' 팝니다."
B형간염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유명 인터넷 카페에 올라온 글이다.
올해 연간 처방액 1위 등극이 확실시되는 B형간염치료제 '바라크루드'가 인터넷에서 불법으로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바라크루드'는 전문약으로 반드시 의사 처방을 받아야하지만, 환자끼리 가격 흥정을 통해 불법 거래가 이뤄지고 있었던 것.
실제 모 유명 인터넷 카페의 자유게시판을 살펴보면, 바라크루드를 사고 판다는 내용의 게시물은 손쉽게 발견된다.
아이디 두**은 "3개월치 처방을 받았지만, 사정이 생겨 남은 67알(2박스+7알)의 바라크루드 0.5mg을 판다. 연락은 문자만 받는다"고 적어놨다.
또 아이디 엉**은 "보험등급 수치가 안되는데 병원에서 약처방을 해줘 너무 비싸다. 먹다 남은 바라크루드 0.5mg을 싸게 구입하길 원한다"고 글을 올렸다.
문제는 게시글이 올라온 공간이 B형간염 환자들이라면 누구나 알만한 유명 사이트라는 것.
한마디로 불법 약 거래 관련 글을 올려놓으면 그 어느 곳보다 피드백이 빨리 올 수 있다는 얘기다.
S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많이 처방되는 바라크루드 0.5mg의 경우 정부에서 약값의 70%를 대줘도 한달에 6만원 이상 환자 부담금이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 또 만성질환이기 때문에 평생 약을 먹어야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약값이 비싸도) 전문약을 의사 처방없이 사고 파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하나의 약을 오래 복용한 환자들은 간혹 의사 처방이 필요없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큰 오산"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