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환경 변화에 대처하는 서울대병원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어 주목된다.
서울대 헬스케어 강남센터(원장 조상헌)는 9일 어린이병원 임상강의실에서 '개원 8주년 건강 심포지엄'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강좌는 ▲처방이 필요한 것은 약만이 아니다(강남센터 순환기내과 김민경) ▲12kg 책임감량(강남센터 가정의학과 권혁태) ▲항부정맥제 자신있게 사용하기(서울대병원 내과 오세일) 등 진료시 실전내용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이를 반영하듯 수도권 지역 개원의 및 봉직의 등 450여명이 참석해 새로운 진료패턴 찾기에 열을 올렸다.
특히 개원가 현안인 '당뇨병 치료제 급여기준 변경 내용 마스터하기'(강남센터 내분비내과 유지완), '우울질환 환자의 치료법'(강남센터 정신과 윤대현) 강연시에는 꼼꼼히 메모하는 등 교수들이 전하는 노하우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다른 특징은 제약사 홍보 부스비를 폐지했다는 점이다.
이번 심포지엄에는 대웅제약 등 4개 제약사가 제품 홍보를 위해 부스를 설치했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강남센터측에서 부스비를 내지 말고 들어와 달라고 요청했다"며 "쌍벌제 이후 대학병원 연수강좌 지원 여부를 고민하고 있는 상황에서 서울대병원이 해결해줬다"고 말했다.
강남센터 조상헌 원장(알레르기내과 교수)은 "부스비를 받은 것이 문제되지 않지만 병원 자체 예산으로 충당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면서 "심포지엄 장소를 호텔에서 병원으로 축소하는 등 경비 지출을 최소화했다"고 밝혔다.
조 원장은 "근거중심의 검진과 실제 사용할 수 있는 강좌를 확대했다"고 전하고 "개원의 참석자가 여느해 보다 많아 감사하지만 의료 환경이 더욱 힘들어지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피력했다.